[OSEN=우충원 기자] 이강인(PSG)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내놓은 팬이 영구제명 됐다.
르 파리지앵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PSG는 이강인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팬을 영구제명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사과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지난달 28일 열린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9라운드에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를 상대로 '르 클라시크' 더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전인 10월 26일 PSG 선수단은 공개 훈련을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이강인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했다.
프랑스 현지의 여러 매체에 따르면, 공개 훈련에 참석한 한 팬이 이강인에게 다가가 '중국인(chinois)'이라고 언급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이 장면이 그대로 공개됐는데, 해당 팬은 이강인에게 "이봐! 중국인!"이라고 외쳤다. 이강인은 이를 제대로 듣지 못한 듯 웃으며 팬과 하이파이브를 나누었다.
온즈 몬디알은 이 사건에 대해 "끔찍한 행동이다. PSG 팬이 이강인을 '중국인'으로 부른 것은 절대 축구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PSG 바이브는 해당 영상을 게시하며 "PSG와 마르세유의 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훈련장을 찾았지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선수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르 트랜스페르 역시 "한 팬이 이강인에게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했다. 이강인은 모욕을 당했다"라고 지적했다.
이강인이 중국인으로 불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스페인 RCD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훈련 중 "치노(Chino)"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마요르카 구단은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치노는 스페인어로 '중국인'을 뜻하는 단어로,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표현으로 사용된다. 스페인에서 성장한 이강인 역시 이를 잘 인식하고 있었으며, 여러 차례 인종차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팬은 이강인에게 다시 한 번 인종차별을 저지른 것이다.
PSG는 "우리 구단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 해당 팬은 즉시 선수에게 사과했으며, 영구 제명됐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강인뿐만 아니라 손흥민, 황희찬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 또한 인종차별을 겪었다.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여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손흥민과 그의 사촌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는 발언을 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기소됐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