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울산=박건도 기자]
부임 약 3개월 만에 우승을 확정 지은 김판곤(55) 울산HD 감독이 감격에 젖었다. 선수로서도 몸담았던 구단의 역사도 썼다.
울산은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에서 강원FC를 2-1로 꺾었다.
강원전 승리로 울산은 잔여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1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울산은 36경기 20승 8무 8패 승점 68이 됐다. 2위 강원은 36경기 18승 7무 11패 승점 61을 기록했다.
지난 7월 28일 울산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55) 감독은 부임 약 3개월 만에 첫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축하한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침착하게 경기를 펼쳤다"라고 밝혔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 역사를 썼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K리그 우승을 달성한 건 김판곤 감독이 처음이다. 김판곤 감독은 "영광스럽다. 약 20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다. 지하 10층에서 시작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울산에서 불러준 것만 해도 감사했다"며 "좋은 선수들과 일을 하게 된 것도 기쁘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3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팀에 와서 부담감이 많았다. 지원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판곤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소방수 역할을 많이 했다. 대표팀에서는 많은 훈련을 하지 못하고 경기를 운영하기도 했다"며 "처음에는 자신감도 넘치고 기대가 많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쉽지 않더라. 울산이 4위일 때 감독직을 맡았다. 뒤집기 어려웠다. 쉽지 않은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울산 부임 후 3개월을 회상한 김판곤 감독은 "아침에 '잘못된 선택을 한 건가'라는 후회를 한 적도 있다.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스스로 싸워서 이겨내야 했다.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감독을 따라준 게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등 지도자로서 산전수전을 겪은 김판곤 감독은 "대표팀은 매력적인 자리였다. 충분한 회복을 할 시간이 있었다"라며 "13시간 이상 일을 했다. 코치들도 힘들어했다. 매주 경기를 하지 않나. 우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ACL에서 좋지 않았다. 팬들께서 실망을 많이 했다. 울산에 오니 일이 너무 많더라"고 했다.
홍명보(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전 울산 감독의 공도 인정했다. 김판곤 감독은 "(내가)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한 건 아니다. 전임 감독(홍명보)이 팀을 잘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선수들 성품도 좋았다. 직업 정신이나 팀 정신 모두 훌륭했다. 팀이 흔들리지 않더라. 손을 댈 부분이 많지는 않았다"며 "내 색깔을 입히려는 게 힘들었다. 선수들은 의심에서 시작한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흥미를 느끼더라. 어떤 선수는 '재밌어요'라고도 했다. 그런 시간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울산=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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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울산HD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은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에서 강원FC를 2-1로 꺾었다.
강원전 승리로 울산은 잔여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1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울산은 36경기 20승 8무 8패 승점 68이 됐다. 2위 강원은 36경기 18승 7무 11패 승점 61을 기록했다.
지난 7월 28일 울산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55) 감독은 부임 약 3개월 만에 첫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축하한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침착하게 경기를 펼쳤다"라고 밝혔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 역사를 썼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K리그 우승을 달성한 건 김판곤 감독이 처음이다. 김판곤 감독은 "영광스럽다. 약 20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다. 지하 10층에서 시작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울산에서 불러준 것만 해도 감사했다"며 "좋은 선수들과 일을 하게 된 것도 기쁘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3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팀에 와서 부담감이 많았다. 지원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루빅손이 강원전 선제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 부임 후 3개월을 회상한 김판곤 감독은 "아침에 '잘못된 선택을 한 건가'라는 후회를 한 적도 있다.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스스로 싸워서 이겨내야 했다.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감독을 따라준 게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돌아봤다.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등 지도자로서 산전수전을 겪은 김판곤 감독은 "대표팀은 매력적인 자리였다. 충분한 회복을 할 시간이 있었다"라며 "13시간 이상 일을 했다. 코치들도 힘들어했다. 매주 경기를 하지 않나. 우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ACL에서 좋지 않았다. 팬들께서 실망을 많이 했다. 울산에 오니 일이 너무 많더라"고 했다.
홍명보(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전 울산 감독의 공도 인정했다. 김판곤 감독은 "(내가)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한 건 아니다. 전임 감독(홍명보)이 팀을 잘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선수들 성품도 좋았다. 직업 정신이나 팀 정신 모두 훌륭했다. 팀이 흔들리지 않더라. 손을 댈 부분이 많지는 않았다"며 "내 색깔을 입히려는 게 힘들었다. 선수들은 의심에서 시작한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흥미를 느끼더라. 어떤 선수는 '재밌어요'라고도 했다. 그런 시간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민규가 울산의 두 번째 골을 넣고 두 팔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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