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울산, 서정환 기자] 시민구단 최초의 우승은 불발됐지만 강원FC는 저력을 보였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는 ‘2024시즌 K리그1 36라운드’에서 울산HD에게 1-2로 패했다. 울산(승점 68점)은 2위 강원(승점 61점)과 승점 차이를 7점으로 벌리며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K리그1 3연패를 확정지었다. 시민구단 첫 우승을 노렸던 강원의 야망은 좌절됐다.
비록 패했지만 강원의 올 시즌은 대단하다. 만약 강원이 울산을 잡았다면 승점 차를 단 1점으로 줄이며 역전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상황. 강원은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울산을 괴롭혔다.
강원은 개막 후 10경기서 3승에 그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내리 5연승을 달리며 궤도에 올랐다. 특히 강원은 울산, 광주, 김천, 전북 같은 팀들까지 잡아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울산전 패배후 윤정환 감독은 “울산 3연패 축하드린다.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만족한다. 뭔가 해보려고 했지만 힘에 부쳤다. 개인능력에서 (울산이 앞선다) 우리가 좀 더 조직적으로 하려고 했지만 그런 부분에서 밀렸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깊지 않은 강원은 막판 순위경쟁에서 불리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윤정환 감독은 인천, 서울, 김천을 차례로 잡으며 저력을 보여줬다.
양민혁이라는 괴물신인을 발굴한 것도 엄청난 소득이다. 2024시즌 11골, 6도움을 올리며 혜성처럼 등장한 고교생 양민혁은 강원은 물론이고 K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 결과 양민혁은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 상위팀 토트넘으로 직행하는 계약을 이끌어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양민혁은 “강원을 우승으로 이끌고 기분 좋게 영국으로 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제 시즌이 끝나면 양민혁은 토트넘으로 간다. 윤정환 감독은 “제가 보기에 양민혁이 타고난 것이 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체력도 성장했다. 본인이 웨이트나 보강훈련도 하면서 더 강해지고 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지 않으면 그렇게까지 되지 못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놀랄 때가 있다”며 재능을 인정했다.
‘우승하고 토트넘에 가겠다’던 양민혁의 희망사항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강원이 울산의 3연패를 크게 위협한 것만으로도 엄청난 임팩트를 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