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FA 자격을 얻는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37)을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KBO는 2일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SSG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도 이번 겨울 개인 통산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2005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최정은 SSG에서만 20년을 뛴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다. KBO리그 통산 2293경기 타율 2할8푼8리(7892타수 2269안타) 495홈런 1561타점 1461득점 178도루 OPS .922를 기록하며 리그 대표 홈런타자로 활약했고 올해는 두산 이승엽 감독이 현역시절 기록한 467홈런을 넘어서 KBO리그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KBO리그 역대 최초 500홈런도 홈런 5개만 남겨두고 있어 내년 시즌 달성이 유력하다. 

오랫동안 KBO리그에서 군림해 온 최정은 올해 만 37세 시즌을 보냈다. 야구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이지만 최정은 노쇠화의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고 129경기 타율 2할9푼1리(468타수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93득점 OPS .978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리그 홈런 3위, 타점 9위, OPS 5위에 올라 여전히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최정이 FA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소속팀 SSG의 오프시즌 최우선 목표는 최정을 팀에 잔류시키는 것이다. 팀을 대표하는 최고의 홈런타자를 다른 팀에 내주는 것은 SSG 입장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최정은 FA등급제에서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C등급(FA 보상금 전년도 연봉 150%)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최정이 시장에 나올 경우 최정을 노리는 팀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정의 올해 연봉이 10억원이기 때문에 만약 최정을 FA로 영입하는 팀이 나온다면 SSG에 FA 보상금 15억원만 지급하면 된다. 

SSG는 최정이 FA 시장에 나가기 전에 계약 협상을 마무리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정에게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을 제안했고 현재 세부 옵션 등을 조율중이다. 내년 38세가 되는 최정에게 역대 최고 계약(비FA 다년계약 포함, 류현진 8년 170억원) 수준을 제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대신 계약 누적 금액으로 역대 최고 대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정은 앞선 두 차례 FA에서 2014년 11월 4년 86억원, 2018년 6년 최대 106억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 누적 금액은 192억원으로 역대 4위에 올라있다. 3위는 김현수(LG, 누적 230억원), 2위는 김광현(SSG, 누적 236억원), 1위는 양의지(두산, 누적 277억원)다. 최정이 100억원 이상의 계약을 하게 된다면 누적 금액은 292억원 이상으로 양의지를 가볍게 제치고 역대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SSG 김재현 단장은 지난달 31일 통화에서 “최정과 에이전트를 직접 만나며 협상을 하고 있다. 세부적인 부분들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고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빠르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FA 시장이 공식적으로 열리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물론 최정이 FA가 된다고 해서 SSG가 최정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김재현 단장은 “우리로서는 최정은 놓칠 수 없는 카드다. 나도 프로생활을 17년 했고 야구계에 40년 가까이 있지만 이런 선수를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 FA가 된다고해도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우리가 진짜 최정에게 섭섭하게 했다면 마음이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도 진심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도 팀을 떠날 마음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반드시 최정을 잡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