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후광 기자] 아시안게임 타율 4할대 맹타는 우연이 아니었다. 류중일호에 또 승선한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만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윤동희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24 프리미어12 대비 2차 평가전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사구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평가전 2연승에 기여했다.
첫 타석부터 대포를 가동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였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윤동희는 쿠바 바뀐 투수 우완 라이몬드 피게레도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윤동희는 볼 2개를 지켜본 뒤 2B-0S에서 피게레도의 3구째 몸쪽 높은 직구(147km)를 제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22m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첫 홈런을 신고한 순간이었다. 전날 1차 평가전에서 장타가 1개뿐이었던 대표팀은 2차전을 맞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윤동희의 출루는 계속됐다. 1-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침착하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고, 4-2로 리드한 7회초 1사 3루에서 사구, 6-3으로 앞선 8회초 1사 1, 2루에서 또 사구로 4출루를 달성했다. 윤동희는 마지막 사구 직후 고통을 호소하며 대주자 김휘집과 교체됐다.
윤동희의 홈런은 꽉 막힌 대표팀 타선의 혈을 제대로 뚫었다. 류중일호는 4회초 박성한의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 홍창기의 1타점 좌전 적시타, 송성문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묶어 승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8회초 나승엽, 한준수, 이주형, 신민재, 최원준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8득점 빅이닝까지 달성했다.
2022년 롯데 2차 3라운드 24순위 지명된 윤동희는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이의리(KIA 타이거즈)의 대체선수로 극적 승선해 6경기 타율 4할3푼5리(2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 OPS 1.196 맹타를 휘두르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동희는 이에 힘입어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도 승선, 한국 외야를 책임질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윤동희는 2024 프리미어12 또한 최종 엔트리 28인 승선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구자욱에 이어 김지찬마저 이날 부상 이탈하면서 외야진이 윤동희를 포함 이주형, 홍창기, 최원준밖에 남지 않게 됐고, 류중일 감독은 외야수 4명을 그대로 대만에 데려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평가전부터 기분 좋게 손맛을 본 윤동희가 지난해 항저우에서 그랬던 것처럼 대만 타이베이돔과 티엔무스타디움 또한 폭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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