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까지 한걸음' 수원, 또 역전승! 안산 2-1 꺾고 4위 도약...'PO행 막차' 희망 쐈다[오!쎈 현장]
입력 : 2024.11.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용인, 고성환 기자] 수원 삼성이 또 한 번 역전승을 거두며 승격을 향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4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짜릿한 두 경기 연속 역전승이다. 수원은 지난 라운드 충남 아산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7분 터진 김상준의 극장골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번 안산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준 뒤 두 골을 넣으며 승자가 됐다. 충남 아산전 종료 직전까지만 해도 플레이오프(PO) 진출 무산이 눈앞이었지만, 막판 뒷심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56(15승 11무 10패)으로 정규 시즌을 마감하며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 희망을 살렸다. 현재 순위는 4위. 아직 한 경기를 남겨둔 5위 전남(승점 54)이나 6위 부산(승점 53)이 미끄러지진다면 수원이 준PO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만약 두 팀이 수원은 최종 6위가 되면서 그대로 승격이 좌절된다.

수원은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박승수-김현-파울리뇨, 피터-홍원진-강현묵, 이기제-한호강-조윤성-이시영, 앙형모가 선발로 나섰다. 

안산은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양세영-김도윤-김우빈, 이택근-이지훈-최한솔-김재성, 김정호-김영남-장유섭, 이승빈이 베스트 11을 꾸렸다.

평소와 같이 수원이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고 경기를 주도했다. 안산은 양 측면 윙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반격하며 수원의 뒷공간을 노렸다. 수원은 전반 4분 파울리뇨가 수비 뒤로 빠져나간 뒤 슈팅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안산이 더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치며 선제골을 노렸다. 전반 9분엔 이택근이 박스 왼쪽을 돌파한 뒤 위협적인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동료 발에 걸리지 않았다. 전반 27분 역습 기회에선 김우빈이 최한솔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를 따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슈팅이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수원이 첫 슈팅을 만들었다. 전반 30분 이시영이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내며 전진했고, 반대편으로 찍어서 크로스했다. 이를 박승수가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바운드되면서 골키퍼 품에 안겼다. 양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득점이 절실한 수원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변성환 감독은 경고가 한 장 있는 피터를 빼고 김상준을 넣으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수원은 전반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며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수원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8분 파울리뇨가 상대 수비의 패스 미스를 끊어내며 좋은 기회를 맞았다. 이후 김현이 반대편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에 맞고 살짝 굴절되면서 길게 흘렀다. 박승수가 몸을 날리며 발을 갖다댔으나 공은 골대 옆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안산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1분 아크 부근 프리킥 기회에서 김영남이 낮게 깔아찬 슈팅으로 가까운 골문 구석을 겨냥했다. 공은 그대로 수원 선수들을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승점 3점을 위해선 최소 두 골이 필요해진 수원. 수원은 후반 19분 강현묵과 박승수를 불러들이고 뮬리치와 배서준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배서준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24분 김현이 우측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머리로 떨궈놨다. 이를 배서준이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정말 중요한 순간 터진 배서준의 프로 데뷔골이었다. 

리드를 잃은 안산 벤치가 움직였다. '시리우스' 이관우 감독은 후반 27분 양세영, 김도윤, 이택근을 대신해 김진현, 박준배, 김대경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다시 한번 친정팀 수원의 골문을 노렸다.

분위기를 탄 수원이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29분 조윤성이 파울리뇨가 올려준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골대 뒤 N석을 가득 메운 수원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의 목소리가 더욱더 커졌다.

지켜야 하는 수원은 이종성, 손석용까지 투입하며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안산은 후반 추가시간 장유섭이 뮬리치를 향한 위험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당했지만, 수원도 뮬리치가 일어나지 못하면서 10대10의 싸움이 됐다. 추가시간 7분 안산 강수일이 박스 안에서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주장해봤지만, 주심은 온필드 리뷰 후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결국 치열했던 승부는 수원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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