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안 보고 휴식, 보여주기식 운동 안 했다” 이범호 최고대우 재계약, 왜 스무살 우승 좌완이 기뻐했을까
입력 : 2024.1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대구, 이대선 기자]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삼성은 원태인, KIA는 제임스 네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1사 1루에서 KIA 곽도규가 삼성 디아즈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4.10.26 / sunda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OSEN=고척,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재계약을 이범호 감독 본인만큼이나 바랐고, 또 기뻐한 선수가 있었으니 우승에 기여한 좌완투수 곽도규(20)가 그 주인공이었다. 곽도규는 재계약 소식을 듣자마자 “너무 행복하다. KIA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3일 “2024시즌 통합우승을 일궈낸 이범호 감독과 3년 총액 26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6억 원)에 재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월 2년 총액 9억 원에 KIA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첫해 무려 통합우승의 성과를 내며 3년 재계약이라는 최고의 우승 선물을 받았다. 이는 KBO리그 대표 명장인 KT 위즈 이강철 감독,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을 넘는 현역 사령탑 최고 대우로, 두 감독은 3년 총액 24억 원에 계약한 바 있다. 

이범호 감독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음에도 신뢰를 보내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광주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그날의 함성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통합우승은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다.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임기 내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의 재계약 소식은 3일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훈련 중인 KIA 선수들에게도 전해졌다. 그 가운데 곽도규가 가장 소식을 반겼다. 

[OSEN=고척, 이대선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세계야구 소프트볼 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쿠바와의 평가전을 가졌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이틀 통해 최종 엔트리(28명)을 결정한다.대표팀 곽도규가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4.11.01 /sunday@osen.co.kr

3일 고척돔에서 만난 곽도규는 “너무 행복했다. 바로 (최)지민이 형한테 자랑했다. 좋은 감독님과 함께한다는 건 내 야구인생이 핀 것이기도 하고, 우리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정말 행복하다”라고 감독 재계약을 자기 일처럼 반겼다. 

곽도규가 이렇게까지 재계약의 기쁨을 표현한 건 올해 ‘이범호 리더십’에 제대로 매료됐기 때문이다. 

곽도규는 “보여주기식 플레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운을 떼며 “그 동안은 어른들이 계시면 똑같은 행동이라도 보이는 곳에서 했다. 운동을 밤이 아닌 아침 일찍 한다거나 웨이트장에 내가 좋아하는 장소가 있더라도 어른들이 지나가시는 곳에서 운동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행동을 단 한 번도 안했다”라고 밝혔다. 

곽도규는 구체적으로 “굳이 웨이트장이 아니어도 구석에 더 좋은 장소가 있으면 혼자 이어폰 끼고 거기서 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 오늘 휴식이 앞으로 경기에 더 좋게 작용할 거 같으면 눈치 안 보고 쉬었다”라며 “자율을 중시하는 감독님 아래 선수들 각자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법을 찾으며 팀이 단단해졌고, 좋은 팀이 됐다. 이범호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잘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정말 재계약을 좋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OSEN=고척, 최규한 기자] 프리미어12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개최하는 야구 국제대회로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모여 치르는 대회다. 한국은 2015년 열린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9년 만에 우승 탈환을 노린다. 대표팀 곽도규가 캐치볼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4.11.03 / dreamer@osen.co.kr

올해 프로 2년차를 맞아 71경기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헌신하며 우승 좌완으로 우뚝 선 곽도규. 감독의 자율 리더십 속에서 성장하다보니 빠르게 자신감을 찾았고, 그 어떤 타자와도 싸울 수 있는 건강한 멘털까지 확립했다. 

곽도규는 “내 자신감의 근거는 없다. 사실 엄청 불안한 게 사실이다. 이렇게 까불다가 못하면 얼마나 안 좋을지 걱정도 된다. 그러나 안 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은 생각보다 적다”라며 “나는 투수라서 잘할 수 있는 확률이 크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가 와도 70% 확률로 이기는 직업이다. 확률이 내 편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늘 좋은 말만 기억하려고 한다. 볼넷을 많이 주고 우타자한테 약하다는 말이 나오면 잊고, 반대로 강하다는 기사가 나오면 좋게 읽는다. 좋고 나쁜 걸 분리하면서 자신감을 갖는다”라고 우승 좌완으로 우뚝 선 비결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

[OSEN=광주, 이대선 기자]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양현종, 삼성은 이승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6회초 2사 1루에서 KIA 곽도규가 삼성 이재현을 땅볼로 처리하고 상의를 벗어 이의리의 유니폼을 보여주고 있다. 2024.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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