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과 FA 계약을 예고했다. 오는 6일 FA 시장이 시작되자마자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SSG 구단 관계자는 4일 “오늘 선수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선수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수)에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SSG는 4일 최정과 만나서 사실상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FA 계약을 미리 할 수는 없다.
KBO는 지난 2일 2025년 FA 자격 선수 명단 30명을 공시했다. 규정에 따라 2025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신청 마감 다음날인 5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한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6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SSG와 최정이 FA 계약이 아닌 비FA 다년 계약을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이는 최정 측이 원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SG는 “선수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원했다”고 했다.
비FA 다년 계약 보다 FA 계약이 선수나 구단에 유리한 점도 있다. FA 계약을 하면, 총액을 계약금과 연봉으로 나눠 받을 수 있다. 4년 계약을 한다면, 총액을 4년간 연봉으로 나눠받는 것보다는 보통 수십억 원인 계약금을 한꺼번에 받고 연봉을 받는 것이 선수에 유리하다. 또 3번째 FA 계약을 앞두고 있는 최정은 역대 FA 누적 1위 기록을 세울 수 있다.
SSG 구단도 최정과 FA 계약을 하면 향후 외부 FA를 추가로 영입할 경우 최정은 자동 보호 선수가 된다. 보호 선수 1명을 추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2005년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최정은 올 시즌까지 통산 2293경기를 뛰며 통산 홈런 신기록(495홈런)을 늘려가고 있다. 올 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37홈런 107타점, OPS .978을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했다.
최정은 2014년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86억 원 계약을 했고,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2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6년 106억 원 계약을 했다. 3번째 FA 계약을 앞둔 최정은 SSG와 협상을 통해 4년 100억 원 규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일 3번째 FA 계약이 발표되면, FA 누적 금액 29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5년 FA 자격 선수는 총 30명이다. FA 등급 별로는 A등급 3명, B등급 15명, C등급 12명이다. 이 중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3명, 재자격 선수는 9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8명이다.
등급별로 보면 A등급은 투수 최원태, 김원중, 구승민 3명밖에 없다. A등급 FA를 다른 팀이 영입할 경우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보상금을 원소속팀에 줘야 한다. 원소속팀이 보상선수를 받지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 보상금을 줘야 한다.
B등급은 임기영, 장현식, 류지혁, 허경민, 엄상백, 심우준, 오재일, 노경은, 서진용, 진해수, 이재원, 하주석, 심창민, 이용찬, 최주환 등 15명으로 가장 많다. B등급 FA를 다른 팀에서 영입하면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를 원소속팀에 보상해야 한다. 보상금만 택하면 전년도 연봉의 200%를 넘겨줘야 한다.
C등급은 서건창, 김헌곤, 김강률, 김재호, 우규민, 박경수, 최정, 김강민, 임정호, 김성욱, 문성현, 이용규 등 12명이다. C등급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보상선수 출혈이 없다. 전년도 연봉의 150%만 원소속팀에 보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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