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김하성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한 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으로 나서게 됐다. 올해 FA 자격 선수들 가운데 13명만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13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지난 2012년 시작된 FA 보상제도로 기존의 엘리아스 랭킹에 따른 등급제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원 소속 구단은 메이저리그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 금액을 FA 선수들에게 제안하고 선수가 이를 받게 되면 1년 계약을 맺게 된다. 원 소속 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한 선수를 영입하게 되면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으로 내주게 된다. 또한 퀄리파잉 오퍼의 평균 연봉 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에게는 제안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는 보상이 없다.
올해는 총 13명의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7억달러급 계약도 가능한 외야수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사이영상 출신 에이스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투수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루이스 서베리노, 션 마네아(이상 뉴욕 메츠), 닉 마르티네스(신시내티 레즈), 닉 피베타(보스턴 레드삭스), 내야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워스), 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원 소속구단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2105만 달러(289억원)이다. 이들 13명은 이제 오는 20일 오전 6시, 미국 동부시간 29일 오후 4시까지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2012년 제도 시행 이후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131명의 선수 가운데 이를 받아 들인 선수는 13명에 불과하다. 이중 2018년 LA 다저스 시절의 류현진도 포함돼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이 끝나고 구단과 뮤추얼 옵션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온 김하성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했다. 자금력이 넉넉치 않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2105만 달러급의 선수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했다가 김하성이 덜컥 수락하면 페이롤만 높아지는 셈이다.
올 시즌 막판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받은 김하성의 가치는 시즌 초보다는 떨어진 상황. 만약 김하성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완주했다면 퀄리파잉 오퍼를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김하성 외에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한 선수로는 워커 뷸러(LA 다저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주릭슨 프로파(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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