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경산, 손찬익 기자] “동료들과 함께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게 많이 아쉽긴 하지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수술받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지광(26)이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올 시즌 35경기에 나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8월 한 달간 1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1.20의 완벽투를 뽐냈다. 9월 14일 문학 SSG전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9월 26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현재 경산 볼파크에서 기초 재활 과정을 소화 중이다.
최지광은 “동료들과 함께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 게 많이 아쉽긴 하지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수술받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여겼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모두 챙겨본 그는 “야구장에서 함께 하지 못하지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다 챙겨봤다. 큰 무대에서 야구하는 게 너무 부럽고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플레이오프 2차전은 야구장에서 봤는데 색다른 기분이었다. 팬들과 함께 응원한 건 아니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잘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8월 한 달간 눈부신 활약을 펼친 그는 “동료 투수들은 개막 이후 열심히 해준 반면 저는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열심히 고생해준 동료들의 체력이 부칠 때 제가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또 “특별한 건 없었다. 평소 루틴대로 해왔고 자신감 있게 던지니까 원하는 대로 들어가고 구속도 잘 나왔다. 그래서 인지 타자들도 잘 못 치더라. 결과도 좋고 팀도 이기니 더 바랄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지광은 빠른 복귀보다 완벽한 복귀를 강조했다. 그는 “아직 기초 재활 단계라 복귀 시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이르다. 수술을 받은 선수들이 하나같이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고 하더라. 저 역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완벽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상이 재발하면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삼성은 올 시즌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홈 관중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최지광 또한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많은 팬께서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팬들의 응원에 엄청난 힘을 얻었고 진짜 든든했다. 날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창원 원정 경기였다. 위기 상황을 잘 막아내고 내려올 때 팬들께서 제 이름을 불러주셨는데 정말 짜릿했다. 지금껏 야구하면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최지광의 말이다.
“어디에 가든 우리 삼성 팬들께서 알아봐 주시고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는 최지광은 “열심히 재활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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