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김민재를 철저하고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김민재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민재는 상대에게 단 1개의 유효 슈팅만 허용할 정도로 완벽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113개의 패스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면서 공격적으로도 팀에 기여했다.
이런 활약에 그동안 김민재에게 냉정했던 독일 현지 매체도 그의 활약을 높게 평가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축구 통계업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상 경합 성공률 100%(6/6), 태클 6회, 클리어링 3회, 인터셉트 1회 등으로 후방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진짜 핵심은 패스.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이 된 김민재는 113번의 패스를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다. 짧든 길든 김민재의 발끝을 떠난 볼은 늘 동료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다.
UCL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2003-2004시즌 이후 한 경기에서 실패 없이 나온 최다 패스로 남았다. 지난 20년 동안 단일 경기 최다 패스 100% 성공은 103회였다. 김민재는 이보다 10개를 더 시도하고도 모두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 동료 조슈아 키미히는 김민재를 가리켜 "시즌 초반에 이미 말했듯이 뒤에 많은 공간을 두고, 높은 곳에서 수비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우린 그들을 항상 도우려고 노력하지만 둘 다 매우 빠르고 경합에서 강하다는 것이 좋은 일이다. 둘 다 상대와 경합할 때 매우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칭찬했다.
Bayernstrikes는 경기 후 "벤피카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는 김민재였다. 이 한국 수비수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에서 거물이었다. 김민재는 자신이 할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거물이 됐다. 거대한 수비수의 훌륭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Bayernstrikes는 "바이에른 뮌헨이 시즌 내내 이런 수준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김민재를 철저하고 신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김민재가 지칠 수 있다. 다가올 A매치에서 김민재는 장거리 출장을 가야 한다. 2만 4000마일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김민재는 원정 경기와 시차로 인한 피로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벤피카전 후 김민재는 독일 매체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나폴리 시절과 같은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최근 자신감이 생겼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이 리그 우승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고 후반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김민재는 올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에게 강한 신뢰를 받으며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있다. 김민재는 단순히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떠나 매 경기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 토트넘은 UEL 리그 연승 기록도 마감했다. 토트넘은 앞서 치러진 3경기에서 카라바흐, 페렌츠바로시, AC알크마르를 꺾으며 4연승에 도전했으나 끝내 패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