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윤 기자] ‘용감한 형사들4’에서 75세 노인을 자택에서 살해한 범인이 피가 담긴 청소기를 남기고 간 정황이 포착되었다.
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시즌 4’(연출 이지선) 9회에서는 장옥수 경위가 출연해 광주에 살던 75세 여성을 살해한 사건의 수사 과정이 공개 되었다.
2년 전인 2022년 10월 10일 오후 4시 40분경 경찰에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는 “친척 언니가 광주에 혼자 살고 있는데, 8일부터 연락이 안된다"라며 "아무래도 무슨 일 생긴 것 같은데 집에 가서 확인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3일 째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젊은 시절 이혼을 하고 쭉 혼자 산 피해자는, 자주 연락하고 지낸 유일한 가족이 사촌동생인 신고자 뿐이었다. 피해자가 평소 연락이 안 된 적이 없는 데다, 75세로 고령의 나이라 걱정이 되어서 신고를 접수한 것이었다.
당일 파출소 직원이 피해자의 집에 출동해서 가보니, 집에 인기척이 없었다. 실종자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보자, 집 안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신고자의 요청에 따라, 구조 대원을 동원해 강제로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 안 거실에 피해자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미 사망한 상태로 사후 경직까지 진행되어 있었다.
집 안은 사건 현장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지만, 시신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서 바로 형사 팀에게 인계 되었다. 당시 사망자는 거실 바닥에 천장을 보고 반듯이 누워 있었고, 하의는 속옷 차림에, 얼굴은 스웨터로 덮여 있는 상태였다.
스웨터를 치워보니,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머리와 이마 곳곳에 둔기로 맞은 듯한 흔적이 보였다. 수사 팀은 외출 후에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피해자가 막 외출했다 돌아왔는지 목에 스카프가 둘러져 있어서였는데, 스카프 위로 두꺼운 대못이 박혀 있었다.
현장에서 바로 검시관이 확인하자, 길이만 11cm에 두께도 꽤 되었다. 부검 결과 사인은 경동맥 손상에 의한 과다 출혈로 확인되었다. 피해자 머리쪽에만 소량의 혈흔이 남아 있었고, 벽이나 가구에 피가 묻은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화장실에 범행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화장실에 무선 청소기가 세워져 있었고, 먼지통에 피가 한 가득 담겨 있어 충격을 더했다. /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