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이쯤 되면 동료들이 문제가 아닐까.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이강인(23)이 리그 톱 수준의 빅 찬스 제공자임이 증명됐다. 

이강인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앙제의 스타드 레이몽 코파에서 열린 2024-2025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 2골 1도움으로 팀의 4-2 완승에 기여했다. 

이강인은 전반 17분 아센시오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 선제골을 기록했다. 골라인에서 수비수가 걷어냈지만 비디오 판독을 통해 득점으로 인정됐다. 지난 10월 스트라스부르전 이후 5경기 만에 본 골 맛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20분 이번에도 아센시오가 왼쪽을 돌파해 내준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멀티골로 리그 6호골까지 성공한 이강인은 단숨에 리그1 득점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추가골로 3-0이 된 전반 추가시간 도움까지 추가했다. 오른쪽에서 왼발로 올린 공을 바르콜라가 정확한 헤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강인의 도움으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최고 활약을 인증하듯 이강인은 리그1 사무국으로부터 이 경기 MVP격인 MOM(Man Of the Man)으로 선정됐다. 유럽 통계 업체 '폿몹'은 평점 9.4점을 부여,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멀티골을 넣은 바르콜라가 9.0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날 79차례 공을 터치한 이강인은 그중 4개를 슈팅으로 연결, 반을 골로 만들었다. 두 차례 드리블을 시도해 한 번 성공했고, 5번의 크로스 중 3번이 성공이었다. 득점 기회도 5차례 만들어냈다. 

이런 가운데 폿몹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통계가 하나 발견된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24개의 찬스를 제공했다. 특히 7개의 결정적 골 기회 즉, 빅 찬스를 제공, 리그1에서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강인의 실제로 시즌 도움은 이 경기에서 기록한 1개가 전부였다. 바르콜라가 헤더골을 놓쳤다면 이마저도 기록하지 못할 뻔했다. 이번 시즌 동료들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최소 7번이나 만들어줬으나 1개만 성공시켰다는 의미다.

빅 찬스 부문 1위는 가에탕 페린(28, AJ오세르)이었다. 오세르의 윙어 겸 공격형 미드필더인 페린은 10개의 빅 찬스를 만들었다. 2위는 이강인의 팀 동료인 아슈라프 하키미(26)였다. 하키미는 8차례 빅 찬스를 제공했다. 

3위와 4위 역시 PSG 선수였다. 이강인에게 2개의 도움을 제공, 멀티골에 기여한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가 나란히 7개를 기록했다. 일본인 공격수 이토 준야(31, 스타드 드 랭스) 역시 7개. 

이들은 이강인보다 많거나 같은 빅 찬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강인이 도움 단 1개만 기록할 때 이들은 모두 3~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다시 말하면 이강인의 패스를 PSG 선수들이 좀처럼 주워 먹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골을 생산해내고 있는 이강인이다. 동시에 도움에도 기여하고 싶으나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고 있다. 

한편 이강인은 이제 최고의 컨디션으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두 경기에 임하게 된다. 홍명보호는 오는 14일 쿠웨이트와 원정, 19일 팔레스타인과 중립 경기(요르단 암만)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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