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충격받은 이유 있었네...''처음엔 재계약 합의→토트넘이 갑자기 마음 바꿨다'' 英 매체 주장
입력 : 2024.1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사실이라면 손흥민(32)이 충격받는 것도 당연하다. 토트넘 홋스퍼가 처음에 했던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뜨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10일(한국시간) "손흥민과 그의 에이전트들은 토트넘이 최근 그의 미래에 대해 내린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그는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통산 기록은 418경기 165골 87도움에 달한다. 2015년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PL)에 데뷔한 이후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해리 케인과 모하메드 살라, 제이미 바디 3명뿐이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언제나 꾸준했다. 손흥민은 첫 시즌엔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이후로는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 득점왕까지 손에 넣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주장직까지 맡으면서 토트넘의 명실상부한 리더로 자리 잡았다. 성적도 뛰어났다. 그는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리그 17골 10도움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을 싹쓸이했다. 영국에서는 시즌 중간부터 곧 장기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기류가 급격히 바뀌었다. 지난여름부터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을 중심으로 토트넘이 손흥민의 1년 계약 연장 옵션만 발동할 것이란 소식이 들려왔다. 

텔레그래프도 최근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다음 시즌에도 그가 클럽에 미래를 바치게 할 것이다. 양측은 2021년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7개월 후 만료된다. 그러나 토트넘에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동의도 필요없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전적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즉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393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을 넘기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으로선 레전드 대우 대신 최대한 실리적인 선택을 내리겠다는 생각으로 해석된다.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 보드진은 급여 지출을 늘리는 대신 1년 더 지켜보기로 결심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하며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6000만 파운드·약 1175억 원)를 투자한 만큼 재정 여유가 없다는 것.

이미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협상 테이블을 엎겠다고 밝혔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TBR 풋볼'은 "토트넘은 손흥민 측에 새로운 계약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 캠프는 토트넘이 급격한 유턴을 결정했다는 데 충격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스퍼스 웹은 "사실 초기 회담에서는 양측 모두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토트넘의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는 손흥민과 그의 대리인들에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과 대화를 미루기로 한 이번 결정이 아만다 스테이블리의 토트넘 지분 인수 여부와 관련이 있을지 궁금하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회장은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매력적인 구단을 만들고자 급여 지출을 늘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정말 그렇다면 투자금이 들어올 시 손흥민 측과 이야기가 가속화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아직 새 계약에 대해 이야기한 적 없다. 내겐 아주 분명하다"라며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클럽 모두가 받아 마땅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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