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쉬운 승리 예상했겠지만, 공짜는 없다."
돌아온 '캡틴' 손흥민(32, 토트넘)이 이기기 위해 고생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쿠웨이트 원정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러 3-1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4승 1무, 승점 13으로 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쿠웨이트는 3무 2패, 승점 3으로 5위다.
이날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을 기록했다. 62분만 소화하고 배준호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허벅지 부상에서 최근 회복했기에,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홍명보 감독은 그를 벤치로 불러들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약 2달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9월 왼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10월 A매치(3차 예선 3・4차전)를 건너 뛰었지만, 이번 소집은 함께 하고 있다.
11월 홍명보호 복귀전까지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2차례 교체 출전한 뒤 1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건강하게 돌아온 것으로 보였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손흥민을 아껴서 사용했다.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9일 “손흥민 부상 관리 차원에서 토트넘과 한국 축구대표팀이 협력하길 바란다”라며 홍명보 감독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도 지난 4일 이번 소집 명단을 발표할 때 손흥민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하며 “항상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일단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었다. 이후 한국이 2-1로 앞서던 후반 17분 그를 불러들이고, 10월 A매치 때 손흥민의 빈자리를 잘 채웠던 배준호를 내보냈다.
손흥민은 제 몫을 다했다. 그는 오세훈의 선제골로 한국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9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을 올렸다.
이 골은 손흥민에게 의미가 크다. A매치 통산 50번째 골(13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58골)과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50골)에 이어 한국 국가대표로서 3번째다.
이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의 A매치 통산 58골 기록에 도전한다.
경기 후 손흥민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승리해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고생해서 승리를 얻어낸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쉬운 승리를 예상하셨겠지만 공짜는 없다. 고생해서 얻은 승리이기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50호골 달성에 대해선 "(출전) 기회를 받아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어 감사하다. 여태까지 함께했던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다.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선수들이 하나같이 도와줘서 기쁘다. 그래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승리했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몸상태를 묻는 질문엔 "소속팀, 그리고 대표팀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보호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지금 몸상태는 너무 좋고, 컨디션도 최고다. 다음 경기부터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웃었다.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이후 파죽의 4연승으로 조 선두를 굳건히 했다. 손흥민은 "첫 스타트(팔레스타인전)를 잘못 끊어서 많은 분이 걱정했는데 분명히 좋은 컨디션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다가오는 (올해) 마지막 경기(팔레스타인 원정)를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아시아 3차 예선은 총 18개 팀이 6개 팀씩 3개 조로 쪼개져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상위 두 팀이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한다. 10경기 중 반환점에 해당하는 쿠웨이트와의 5차전을 승리한 한국은 19일 '중립 지역' 요르단에서 팔레스타인과 6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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