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빌리프랩 대표 “아일릿, 오디션 조작했다고? 투표로 공정하게 선정” [인터뷰②]
입력 : 2024.1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 최이정, 지민경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Q. 아일릿과 뉴진스 두 아티스트의 기획안이 타임라인 상 표절일 수 없다고 입장을 낸 바 있다. 두 아티스트 기획안의 명확한 타임라인과 함께 설명해달라.

현재 언급되고 있는 뉴진스 기획안은 2023년 8월에 빌리프랩에 공유됐다. 그 전까지 빌리프랩의 아일릿 준비 팀은 해당 문서를 본 적이 없다. 

아일릿의 초기 기획 문서들은 해당 뉴진스의 기획안이 전달된 2023년 8월 이전에 이미 작성이 완료됐다. 이 문서들에 현재 외부에서 유사성을 제기하고 있는 키워드들이 이미 모두 정해진 상태였다. 

세부적인 타임라인을 설명하자면, 2023년 4월~6월에 거쳐 ‘사업전략방향성’ 문서가 나왔고, 2023년 7월에 아일릿의 브랜드 키워드와 정체성 등을 담은 ‘신인 걸그룹 브랜딩 전략’ 문서가 나왔다. 현재 외부에서 유사하다고 문제제기한 문서는 23년 9월 ‘신인걸그룹 기획안’ 문서인데, 이는 앞서 설명한 2023년 4~7월에 작성한 문서들을 종합한 성격이며, 7월에 정리된 브랜딩 전략을 바탕으로 아일릿의 목표와 타겟 세그먼트, 콘텐츠 및 사업방향성, 중장기 로드맵까지 구체화한 문서다. 

또 일각에서는 지난 10월 빌리프랩이 냈던 입장 중 '전략과 콘셉트는 2023년 7월 21일에 최종 확정되었다’라는 내용을 끌고와 아일릿 멤버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9월 1일 최종 확정되기 전 기획안이 나온것이냐, 프로그램이 조작됐다는 것이냐며, 본질을 흐리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는 아이돌 제작 과정을 잘 알지 못하는 대중을 기만하는 일이다. 그룹의 기획부터 데뷔까지는 수 없이 많은 문서가 만들어지며, 전략 문서 역시 시점 별로 그 역할을 달리해 만들어진다. 

지난 10월 빌리프랩이 낸 입장은 민 이사와 하이브 간 가처분 심리에 등장한 '제보자'라는 사람이 '두 팀 기획안의 '콘셉트'가 비슷하다고 느꼈다'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아일릿의 '콘셉트'는 앞서 설명한대로 2023년 7월에 작성된 '신인 걸그룹 브랜딩 전략'문서에 도출돼 있기 때문에, 지난 입장에서 '전략과 콘셉트는 7월에 확정됐다'고 설명 것이다. 

현재 외부에서 유사성 의혹을 제기하는 아일릿 기획안은 9월 버전이기 때문에 '콘셉트' 이상이 담겨있다. 이 기획안은 2023년 9월에 작성된 ‘신인걸그룹 기획안’ 문서로, 이미 7월에 브랜딩 전략과 콘셉트를 도출한 가운데, 9월 1일 데뷔조 결성되고, 개별 맴버들을 캐릭터와 콘셉트를 반영하고 전략의 실행방안까지 수정·구체화 한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앞서 설명한대로 아티스트 제작 과정은 오랜 기간에 걸쳐 기획이 수정, 확정이 반복돼 진행된다는 것을 간과한 억지 주장이다. 너무나 당연히 데뷔조는 투표를 통해 공정하게 선정되었다.

당시 프로그램을 통해 2명의 멤버들만 투표로 뽑고 4명은 회사가 뽑았다. 저희가 조작했으면 이왕이면 6명 다 투표로 뽑는다고 했을 것이다. 그때도 왜 오디션을 하고 2명만 투표로 뽑냐며 이례적이라는 말이 많았다. 저희 입장에서는 전원을 오디션 투표로 뽑았다는 것보다 회사의 콘셉트 방향을 가지고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2명만 투표로 뽑는다고 공개한 것이다.

Q.  지난 6월 빌리프랩이 공개한 유사성 논란 해명 영상에 대해 설득력이 떨어지고, 사안과 무관한 타 아티스트들 언급, 인용한 자료 출처의 부적절성 등으로 비판의 의견이 일부 있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일릿은 표절 그룹으로 낙인찍혔다. 민 이사는 심지어 ‘포뮬라를 베꼈다’는 말도 안되는 새로운 표절 이론을 주장했다. 

빌리프랩의 영상 중 타 아티스트가 인용된 부분은 “우리는 뉴진스가 앞서 데뷔한 다른 아티스트들의 안무 동작을 베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 이유는 이렇게 서로 유사한 동작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안무의 특성 때문이다”라는 것을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다룬 것이다.

지금도 시계를 돌려서 그 시점으로 돌아가면 똑같이 그 영상을 올렸을 것이다. 일부 오해받을 수 있는 부분은 고쳤을 것 같지만 영상을 올리는 것은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영상이 모든 상황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부정적인 반응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올린 영상이다.

당시에도 얘기가 잦아들고 있는데 왜 다시 문제를 일으키려고 하냐는 말이 많았다. 많은 분들이 제가 엔터출신이 아니라고 하시는데 제가 92년부터 영화 일을 했고 오랫동안 엔터와 관련된 일을 했다. 제가 경험했던 것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것이 문제가 잊혀지거나 조용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사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는 그때까지의 논란만 각인 시키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저희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아일릿의 표절은 사실처럼 굳어졌을 것이다. 최소한 영상을 통해서 저희가 분명히 표절을 안했다는 것을 많은 분들께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Q. 유사성 논란 관련 법적 조치는 어떻게 진행 중인가?

민 이사가 유독 민형사 건에 대해서는 차일피일 변론을 미루면서 여러 방법으로 소송을 지연시키고 있어, 기다리다 못해 이번 주 화요일에 법원에 ‘변론기일지정’을 요청했다.

빌리프랩은 지난 6월 민 이사에 대한 소장을 제출했다. 민 이사는 소송이 제기되었음을 알면서도 세 차례나 법원의 송달을 받지 않았다. 소 제기 후 약 3달이 되서야 소장을 송달 받았다. 이후에도 어떤 자료나 답변도 제출하지 않아, 더 이상의 소송 지연을 막기 위해 지난주 ‘무변론판결선고기일 지정신청서’를 추가로 제출했다. 민 이사 측은 그제서야 바로 “소송 검토 중이고 6주 이내 답변 주겠다”는 취지의 형식적인 답변서를 제출했다.

여기에 이번 주 한 건의 소송이 추가됐다. 아일릿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민 이사의 표절 주장에 대하여 민 이사 등 어도어 전 경영진을 상대로 소장을 접수했다. 민 이사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표절에 대해 당당하고 확신을 갖고 있다면 당사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성실하게 임하기 바란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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