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고작 2분을 뛴 대가로는 너무나 가혹하다. 윌손 오도베르(20, 토트넘 홋스퍼)가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도베르가 어제(11월 16일 토요일) 오른쪽 햄스트링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19살 윙어인 그는 언제 훈련에 복귀할 수 있을지 결정하기 위해 계속해서 의료팀의 면밀한 모니터링을 받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오도베르는 지난여름 토트넘에 새로 합류한 2004년생 윙어다. 프랑스 국적인 그는 파리 생제르맹(PSG) 아카데미 출신으로 양 측면은 물론이고 중앙 지역까지 소화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며 활발하고 역동적인 유형의 공격수다.
오도베르는 지난 2023년 여름 번리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그(PL) 무대에 발을 내디뎠고, 주전으로 뛰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에 들었다. 이제 2029년까지 토트넘 선수로 뛰기로 합의한 오도베르. 이적료는 옵션 포함 3000만 파운드(약 527억 원)로 아직 PL에서 증명되지 않은 유망주치고는 높은 몸값이었다.
번리는 강등됐지만, 토트넘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오도베르. 그는 "토트넘은 빅클럽이고, 매우 야심 찬 클럽이다. 나와 같은 야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거의 생각이 같다"라며 "환상적인 응원과 훌륭한 경기장을 즐길 수 있는 토트넘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고의 클럽이다. 이 모든 게 나를 설득했다"라고 이적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오도베르는 빠르게 기회를 받았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좌절 중이다. 그는 PL 2라운드 에버튼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모습이긴 했으나 몇 차례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출전하던 오도베르. 갑작스런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그는 9월 중순 코번트리 시티와 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고,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재활에 집중한 오도베르는 지난달 말 알크마르전을 통해 복귀했다. 당시 그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되면서 추가시간을 제외하고 2분여를 소화했다. 히샬리송이 무릎 부상으로 쓰러진 데다가 티모 베르너가 부진 중이기에 반가운 복귀였다. 손흥민 역시 햄스트링 문제를 겪고 있기에 세심한 관리가 절실하다.
그러나 오도베르는 또 다시 햄스트링 문제로 쓰러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일하게 빠진 한 명은 오도베르다. 그는 한 주 동안 좌절을 겪었고, 심각한 상황으로 보인다. 더 많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오도베르는 수술대에 오르고 말았다.
사실 오도베르는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커리어를 통틀어 이렇다 할 부상이 없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부상 이력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랬던 오도베르가 토트넘에선 합류하자마자 연이은 햄스트링 문제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 이적료와 기대감을 생각하면 너무나 뼈아픈 악재다.
어느덧 12월이 다가오고 있지만, 오도베르는 6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출전 시간도 총 272분에 불과하다. 그는 PL 3경기에서 162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경기에서 2분, 리그컵 1경기에서 18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손흥민의 장기 대체자라는 평가에 부응하려면 갈 길이 멀다.
다행히 햄스트링 수술은 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오도베르는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신이시여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빠르게 회복한다면 내년 1월 초쯤 경기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복귀해 손흥민의 짐을 덜어줘야 하는 오도베르다.
한편 토트넘은 오도베르와 경쟁자가 될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영국 '스탠다드'에 따르면 양민혁은 12월 초 토트넘에 합류해 적응 시간을 갖고, 내년 1월 1일부터 공식 스쿼드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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