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하영 기자] ‘뉴스룸’ 차인표가 위로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으로 아내 신애라를 언급했다.
2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소설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배우 겸 작가 차인표가 등장했다.
이날 차인표는 “요새 배우보다 작가님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는데 어떠냐”라는 물음에 “분에 넘치게도 저는 이제 배우를 아주 오랫동안 했었고 소설도 쓰기 시작한 지 15년 넘었다. 근데 이제야 독자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작가로도 불리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여름 차인표의 소설 ‘언젠가…’가 옥스퍼드대학교 필수 도서 선정은 물론, 국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는데. 이에 대해 차인표는 “제가 첫번째 쓴 소설인데 무려 15년 전에 출간됐다가 잘 안 팔려서 폐간됐다가 다시 복간되는 과정을 겪었던 소설이다. 인류의 가장 큰 가슴 아픈 사건인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켰다고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긴 시간 걸렸지만 작가로서 인정을 받은 차인표는 또 다른 작품 ‘그들의 하루’에 대해 “이것도 역시 13년 전에 냈던 책을 출간했다가 또 폐간됐다. 책이 사라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도 안 찾으니까”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첫 번째 소설이 베스트셀러 되면서 두 번째 책도 다시 복간하자고 해서 제안을 주셔서 이번에 감사하게 복간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들이 하루' 내용에 대해 “역경과 고난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해서든 그 하루를 살아냈을 때 그것이 하루가 쌓이고 이틀이 쌓여서 10년, 20년 후 미래에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소설을 통해서 실패를 할 지언정 포기는 절대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책 속에서 혹시 가장 고민 많이 했던 표현이나 문장이 있냐는 질문에 “제가 책을 쓸때 두 가지 주안점을 둔다. 첫 번째는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면 읽을 수 있는, 두 번째는 빨리 읽을 수 있는 가독성 있는 글을 쓰고자 했다”라며 “단어를 골라도 쉬운 단어, 표현도 직설적이거나 쉽게 쉽게 풀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차인표는 이 책을 통해서 작은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우리가 서로 살아갈 때 힘을 얻는 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상대방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우리한테 ‘현재가 있어, 지금이 있어, 오늘 하루가 있어’ 서로 상기시켜주는 것. 그게 같이 살아가는 인간들끼리 할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인생은 절대 혼자 갈수 없다. 서로가 서로 보며 힘내서 가는 게 인생이다”라고 강조했다.
차인표 씨가 위로를 가장 많이 받는 존재로 아내 신애라를 언급했다. 그는 “저랑 같이 사람들이고 가깝게는 매일 아침 눈 뜨면 바라볼 수 있는 제아내 저만 보면 방긋방긋 아무일도 없이 웃어주는 제 아내다. 또 가족들, 같이 일하는 사람들, 오늘 만날 사람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신애라 씨가 차인표 씨가 글 쓰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먹여 살리겠다고 하는데”라는 말에 차인표는 “택도 없는 소리다. 어딜..제가 먹여 살려야죠”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차인표는 작가로서 글을 쓰는 동안 신애라가 숨은 조력자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혼자 하다보면 뒤통수에서 누가 말을 건다. ‘하지마, 포기해, 해봤자 안 팔려, 또 폐간될 거야’ 하는데 포기 하지 않고 쓰게 해준 단 한 사람이 우리 아내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차인표는 연기와 다른 글쓰기 매력에 대해 묻자 “연기는 배우 입장에서는 표현의 도구가 돼서 작가가 쓴 것을, 연출자 디렉팅하는 것을 잘 표현해야 하는 도구인데 글 쓰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한다. 그래서 자유롭긴긴 한데 고독하다. 하지만 고독할 지언정 외롭진 않다. 그걸 고독을 즐길 수 있으면 좋은 창작자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우로서 활동 계획으로는 “저는 배우로서 30년 넘게 있었고, 지금도 불러주시면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있다. 찍어놓은 것도 있고, 적절한 조연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로서 한 축 담당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차인표는 여러 사회활동도 많이 하고 있는 바. 계기 역시 신애라 때문이라며 “아내 덕분이다. 주변에 먼저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행복해서기도 하고. 제 목표는 나중에 제가 이 세상에 떠날 때 저에게 주어졌던거 제가 가졌던 거 다 쓰고 가는 거다. 그래서 보잘 것 없는 이름이지만 뭐라도 좀 어디에 도움 된다면 쓰면 되는 거고 저한테 어떤 능력이나 소유가 있다면 필요한 곳에 쓰고 가고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차인표는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 “친절한 이웃, 동네 형, 그 정도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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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