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유니버스 리그'가 초반부터 좋은 기세를 보여주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SBS '유니버스 리그'는 글로벌 보이그룹 탄생이라는 목표 아래 첫발을 뗐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0.7%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방송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보이그룹 오디션 홍수 속에서 이들은 어떻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을까.
'유니버스 리그'는 기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식을 답습하지 않았다. 참가자 개인으로 화제성을 불러오기보다는 그룹과 팀워크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략은 옳았다. 팀 경합을 보여주는 리그전 오디션은 똑같은 형식의 아이돌 서바이벌에 피로를 느끼던 시청자들을 동하게 했다.
첫 방송에서는 리그전을 더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포석도 깔았다. 개인으로 출전한 참가자들이 한 팀으로 뭉쳐 무대를 꾸몄지만, 멤버 중 단 한 명만 주전 선수로 발탁되게 만든 것. 데뷔를 향한 열정, 멤버들의 조화를 넘어 그룹 내 개인 경쟁까지 그려내며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튀는 포맷으로 잠깐 시선을 잡는다고 해도 아이돌로서 갖춰야 할 기본 요건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시청자들을 계속 붙잡을 수 없다. 특히나 아이돌 서바이벌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비주얼과 실력, 스타성을 고루 겸비한 인재를 만나는 건 날이 갈수록 어렵다.
'유니버스 리그' 참가자 무대는 쏠쏠한 재미를 불러왔다. 참가자들은 보이그룹 지망생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출중한 실력을 드러냈다. 실력과 비주얼, 다채로운 끼가 뒷받침된 7개의 무대는 시청자들의 호평 세례를 불러왔다. 각자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선곡과 파트 분배, 제 몫을 제대로 해내는 참가자들의 역량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갈등을 해소시켰다.
최정예 참가자들로 꾸릴 수 있었던 건 소수 정예 인원 때문이다. '유니버스 리그'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 출연한다. 42인에는 전, 현직 아이돌과 배우, N차 서바이벌 참가자들도 속해있다. 제작진이 한정된 인원으로 참가자들을 한차례 검증하며 트레이닝적인 부분에도 신경 썼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작은 좋다. 특색 있는 포맷과 인재 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유니버스 리그'가 초반 기세를 마지막까지 잘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유니버스 리그'는 SBS와 F&F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하는 프로그램이자, 글로벌 걸그룹 유니스를 탄생시킨 '유니버스 티켓'의 두 번째 시즌이다. 2화는 오는 29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다. /mk3244@osen.co.kr
[사진] SBS '유니버스 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