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채, 2024년 최고 왕자님 ''숏커트, 머리 감고 말릴 때 완전 새로운 세상''
입력 : 2024.1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최이정 기자] “예쁘다는 말보다 멋지다는 말이 더 기분 좋아”

배우 정은채가 코스모폴리탄 12월호 화보를 공개했다. 드라마 '정년이'에서 매란국극단의 왕자, ‘문옥경’을 열연한 정은채는 파인 주얼리 브랜드 키린을 착용하고 시크하면서도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정년이'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와 동료 및 선후배 배우들이 ‘왕자님’이라고 불렀던 후문 대로, '코스모폴리탄' 화보 현장에서 역시 정은채의 ‘잘생쁨’에 모든 여성 스태프들이 팬심 어린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정은채에게 ‘멋지다’ 내지는 ‘잘생겼다’라는 말을 듣는 기분은 어떤지 물었다. “기분 너무 좋죠. 예쁘다는 얘기보다 멋지다는 말을 듣는 게 더 기분 좋아요. 멋지다는 건 극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문옥경의 매력에 힘입어 저도 덩달아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좋아요.” 그는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도, 떠나 있을 때도 계속 옥경이라는 사랑받는 캐릭터를 마음속에 품고 있으니 항상 많은 동료들, 스태프들에게 사랑받는 기분이었고 촬영하는 내내 행복한 1년이었어요. 학창 시절에 보면 스포츠에 능하다거나 리더십이 있어서 여학생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가 있잖아요. 마치 그런 인물이 된 기분이었어요”라며 웃기도 했다.

정은채는 “2023년 8월부터 쭉 쇼트 커트 상태”라며 “과감하게 자르고 나니 이렇게 자르기를 너무 잘했다 싶었죠. 자주 길이를 다듬어야 하지만,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는 이거 완전 새로운 세상이구나 싶더라고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년이'의 정지인 감독이 자신을 캐스팅할 때,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들이 대체로 여성스러운 캐릭터여서 되게 의외이기도 했고, 너무 신선하기도 했다”라며 “지금까지 제 짧은 머리를 본 적은 없지만 충분히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주셔서 감독님의 취향을 믿어본 결과”라고 설명했다.

남자보다 더 멋있는, 국극 속 남역을 표현하기 위해 정은채는 많은 고민을 거쳤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 무대에서 좀 더 커 보일 수 있을지, 좀 더 남성스러울지 많이 고민했는데, 오히려 제가 남성성의 스테레오 타입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그건 걷어내고, 편안한 상태에서 옥경이가 입을 법한 중성적인 셔츠와 팬츠를 입고, 그런 태도로 살다 보면 그런 모습이 보일 거라 생각해 스스로에게 믿고 맡겼어요. 다만 목소리는 가능한 톤 다운했는데, 점점 자리를 잡아서 이제 평소에도 옥경이 톤으로 말하고 살고 있어요. 주변에서 “어, 지금 방금 옥경이 같았어” 같은 말을 자주 해요. 아무래도 긴 시간 동안 몸이 체득해서인가 봐요.(웃음)”

동시에 정은채는 '파친코'의 경희나 '안나'의 현주처럼 페미닌한 연기를 선보이던 배우. 여성성과 남성성, 어떤 얼굴이든 연기할 때 꺼내어 쓸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사람은 누구나 남성성과 여성성 둘 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부분을 확대해서 쓰기도 하고, 어떤 부분을 억제하기도 하면서. 저는 그걸 연기로서 더 극적으로 푼 것뿐이고요. 이렇게 극과 극인 캐릭터를 왔다 갔다 하며, 가치관이나 취향도 실제로 더 확장됐어요.” 

한편 정은채는 "'정년이'는 촬영 기간보다도 연습 기간이 더 길었을 정도라, 같이 합을 맞추고, 스킨십하고, 웃으며 보내며 한 명 한 명 너무 애착이 생겼죠. 극단 생활을 실제로 한 느낌? (김)윤혜 씨랑은 계속 파트너로 연기하면서 지내다 보니 서로 눈만 봐도 어떤 컨디션인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됐어요”라며 여전히 동료 선후배 배우들과 친분을 나누고 있음을 전하기도.

마지막 질문으로 전성기를 구가중인 정은채에게 ‘배우로서 어떤 기점에 있는지’ 묻자, 그는 담담하게 답했다. “전 항상 시작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작품을 연기하는 현장에 나가면, 거긴 제가 기존에 알던 현장이나 했던 캐릭터가 아니잖아요. 다시 거기서부터 시작이에요. 그래서 이 일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면도 있고, 그렇기에 매일매일 다시 용기를 내야 하죠. 제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는 시기는, 한참 나이 더 들어서 얘기해 보고 싶네요. 한, 80대?”

/nyc@osen.co.kr

[사진]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