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철저히 했다''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은? [종합][궁금한 이야기Y]
입력 : 2025.0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허지형 기자]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궁금한 이야기Y'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해 들여다봤다.

3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비극은 왜 찾아왔나?' 편이 그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경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해당 사고로 총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의 착륙 과정을 지켜본 목격자 A씨는 "영업 준비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쾅쾅쾅 소리가 나더라. 이상하다 싶어서 나가서 쳐다보니까 비행기가 활주로 방향이 아니라 가게 방향으로 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건물 옥상에 올라와 촬영을 시작한 A씨는 "소리를 그냥 제가 듣기로는 끽끽 소리가 들리면서 불꽃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주변 상인은 "크게 2번인가 나고 좀 더 작게 불이 속에서 터져 나오면서 빨간 불꽃이 터지면서 뻥뻥하는 소리가 났다. 부딪치고 난 후로도 첫 폭발 이후에 7번, 8번 작은 폭발들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또 다른 주변 상인은 "뭔가 파괴하는 공사장 소리인 줄 알았다. 비행기에서 나는 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현실감이 없었다. 가족분들도 얼마나 큰 상실에 처했을까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고 원인으로 제일 먼저 언급된 것은 조류 충돌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판단은 달랐다. 정윤식 가톨릭대학교 항공운항과 교수는 "이미 랜딩 기어는 들어가 있는 상태여서 제동 장치를 쓸 수 없기 때문에 비행기 속도가 줄지 않고 그대로 가는 현상이 보인다"고 말했다.

정문교 전직 항공사 기장은 "예를 들어서 엔진이 오른쪽에 일단은 문제가 있다고 거의 확인이 돼 있고 근데 아주 불운하게도 왼쪽 엔진마저도 좀 문제가 생겼다. 그렇다면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상승을 못 하고 역방향 활주로를 이용해 내린 결정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예측했다.

이어 "극한 상황 아니냐. 극한 상황에서 불과 2~3분 사이에 모든 일이 이뤄졌는데 기어가 안 내려와서 수동까지 해야 하는 시간적 여유가 절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윤식 교수는 " 땅 밑 시설에 대해서는 콘크리트를 설치할 수 있지만 노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트러스트 구조를 해서 충돌했을 때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마 보강 공사를 해서 30cm 높이 해놨는데 사실 없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권보헌 교수는 "굉장히 특이하다. 지속적으로 나쁜 일이 연결돼서 나타난 확률적으로 굉장히 낮은 사고가 되겠다"고 했다.

사고 여객기는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13차례 운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과 만난 제주항공 관계자는 문제가 된 항공기 점검에 관해 묻자 "점검을 항상 철저하게 진행한다. 랜딩에서 24시간 주기로 하는 점검도 진행됐고 출발 전에 하는 점검도 진행됐다. 도착해서 저희가 정비하고 기내도 정비하고 손님들도 내리고 다시 보안 점검이라든지, 정비 점검이라든지 그때 정비랑 점검 진행했을 때 이상 없다고 그래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없었다는 말과 달리 제주항공 여객기는 사고 다음 날 다시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가 다시 회항한 이유에 대해서는 "랜딩 기어 조작하는 케이스 부분이 조금 열려 있었던 거 같다. 이륙하면서 오류가 난 것을 확인했고 정상 작동해서 정상 운항이 가능한 상황인데 혹시 모르니까 다시 점검한 것까지도 다시 점검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제작진과 마주한 제주항공 모기업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관해 묻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급히 자리를 뜨기도 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한편 정윤식 교수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에 대해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주원인이 바뀔 수도 있다. (조사보고서가) 인쇄되는 단계에서도 새로운 자료가 증거로 나와서 주원인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오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 공항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

많은 추모객이 조문하기 위해 참사 분향소를 찾고 있다. 아울러 스타들도 기부하며 따뜻한 손길을 건네고 있다. 특히 셰프 안유성은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그는 "한 다리 걸치면 다 우리 가족이다. 저는 음식으로만 봉사하고 있다.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먹먹하고 그래서 일하다가 뛰쳐나왔다"고 전했다.



허지형 기자 geeh20@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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