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메사(미국), 한용섭 기자] 옛 동료들과 반가운 만남의 시간이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도중 잠시 시간을 내서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를 찾았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고 있는 키움은 오전 훈련 후 오후에 청백전을 가졌다. 캠프 첫 청백전이었다.
그런데 청백전을 앞두고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이정후가 캠프에 나타났다. 이날 이정후는 오전에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자마자 곧장 키움 캠프로 온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캠프는 스코츠데일. 키움 캠프까지 자동차로 30분 거리다.
이정후는 “내일 한국으로 간다고 해서 감독님 코치님들께 인사 한번 드리고, 얼굴 뵈러 왔다”고 말했다.
스코츠데일에 집이 있는 이정후는 키움 선수들을 자주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이정후는 “엄마가 같이 계신다. 캠프에 한식이 나와도 그래도 직접 엄마가 해 주시는 거랑 다르니까, 엄마가 다 데려오라 해서 선수들을 자주 초대했다”고 말했다.
키움 이주형은 “대여섯 번은 놀러간 것 같다. 정후형 어머님께서 매번 푸짐하게 밥을 차려주셔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키움 옛 동료들에게 스파이크, 배트, 옷 등 선물도 잔뜩 챙겨줬다고 한다.
이날 이정후가 무척 오랜만에 만난 키움 선수도 있다. 2022년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푸이그와 반갑게 인사했다. 올 시즌 다시 키움에서 뛰게 된 푸이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정후는 푸이그에 대해 “3년 전하고 좀 달라진 것 같다. 많이 성숙해졌다고 해야 되나, 뭐랄까 약간 리더가 된 느낌, 그런 느낌이다. 3년 전에는 장난기도 더 많았는데 지금 좀 더 진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푸이그가 잘하지 않을까 싶다. 같이 했던 선수들도 많이 있어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키움 캠프에 오면 반갑다. 다들 올해 안 다치고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미국에서 키움 경기를 자주 챙겨봤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는 다치고 나서 키움 경기를 다 챙겨 보고 했다. (키움 경기를 보면서) 재미있었다.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다 잘하고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줘서 재밌었다”며 “올해는 사실 막 그렇게까지 챙겨 볼 것 같지는 않은데, 경기 결과는 챙겨볼 것 같다. 작년에는 정말 하이라이트까지 다 봤는데, 올해는 결과는 다 확인할 것 같다”고 키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이날 오후 키움의 청백전(6이닝)을 다 지켜봤고, 키움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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