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노경은(41)이 팀 최고참임에도 스프링캠프에서 그 누구보다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노경은은 KBO리그 통산 561경기(1390이닝) 86승 95패 86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한 베테랑 우완 불펜투수다. 두산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노경은은 하락세를 겪으며 불펜투수로 밀려났다. 2016년 롯데로 트레이드 된 이후에도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한 노경은은 2021년 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지만 SSG의 부름을 받으며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SSG에 온 노경은은 반등에 성공했다. 입단 첫 해 41경기(79⅔이닝)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로 활약했고 이후 2년 연속 30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2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한 것은 노경은이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 시즌에는 77경기(83⅔이닝)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으로 활약하며 역대 최고령 홀드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노경은은 지금까지의 활약을 인정받아 SSG와 2+1년 총액 25억원에 재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노경은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구속만 본다면 투수들 중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상태다. 첫 불펜피칭에서 곧바로 최고 시속 143km를 찍으며 모두를 놀라게 한 노경은은 불펜피칭을 계속해서 진행하면서 최고 146km까지 구속을 끌어올렸다. 예년의 시즌 최고 구속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SSG 경헌호 투수코치는 “최고참 (노)경은이가 투수 중에 페이스도 좋고 컨디션도 가장 좋다. 몸을 제일 잘 만들어왔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41세 베테랑의 빠른 페이스에 감탄했다.
지난 2시즌 동안 SSG 필승조로 활약하며 68홀드를 기록하고 166⅔이닝을 던진 노경은은 너무 많은 등판과 이닝에 팬들이 부상을 우려하기도 한다. 41세로 적지 않은 나이도 걱정이 되는 변수다.
그렇지만 노경은은 그 누구보다 건강에 자신이 있다. “아직 몸은 쌩쌩하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자신있게 말한 노경은은 “비시즌 동안 몸을 100% 상태로 잘 만들어왔다. 오히려 시즌 보다 비시즌 3개월이 힘들 정도로 잘 준비했다. 힘들었던 만큼 캠프 기간에 팀 운동 합류하고 경기에 들어가는 부분은 오히려 편하고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추신수가 현역에서 은퇴를 하면서 팀 최고참이 된 노경은은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캠프 분위기가 정말 좋다. 그리고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 같다. 그 만큼 여유가 생겼고 작년과 똑같이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올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