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스코츠데일(미국), 한용섭 기자] “다저스 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전력 보강을 했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을 했다. 실내 타격장에서 배팅 훈련을 하고, 외야 수비 훈련을 했다. 야외에서 배팅은 치지 않았다.
훈련을 마치고 한국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스프링캠프를 맞이한 소감으로 “오랜만에 선수들과 같이 훈련해서 너무 좋다. 몸 아픈 데 없이 건강한 상태로 훈련하게 돼 더 좋다”고 말했다.
지금은 투포수 훈련 기간에 같이 합류한 상태. 오는 18일 풀스쿼드로 완전체가 된다. 이정후는 “그때부터 정식 스케줄이 나와서 훈련을 하고, 라이브 배팅도 들어간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시간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프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전력 변화도 있었다. 이정후는 “윌리 아다메스 선수도 새로 왔고, 저스틴 벌렌더도 새로 왔다. 이런 것들이 눈에 띄고, 빠져나간 선수들도 있지만 채워진 선수들이 좋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더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달라진 팀에 대해 언급했다. 블레이크 스넬, 마이클 콘포트 등은 FA가 돼 샌프란시스코를 떠났다.
이정후는 지난해 부상으로 37경기 출장에 그쳤다. 올 시즌 각오와 기대감이 다를 것이다. 그는 “선수들도 좋고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 팀 성적이 좋았으면 좋겠고 또 팀 성적이 좋으면 나도 거기에 맞게 잘하고 있다는 소리도 되니까,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고, 팀에서 나한테 주문했던 것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는 오프 시즌에 두드러진 전력 보강을 했다.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를 영입했고, 샌디에이고에서 뛴 100마일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도 FA로 영입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FA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도 데려갔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김혜성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우승팀이 계속해서 좋은 선수들을 끌어모으자 '악의 제국'으로 비쳐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경쟁해야 한다. 다저스 스프링캠프는 샌프란시스코의 캠프지와 그리 멀지 않다. 자동차로 40분 남짓 걸린다. 팔꿈치 재활을 마친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겸업 재개, 일본인 퍼펙트 투수 사사키 로키의 다저스 입단 등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정후는 다저스와 라이벌 구도를 어떻게 바라볼까.
이정후는 “다저스 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전력 보강을 했고, 또 좋은 팀이다 보니까 어느 팀이든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다저스라고 해서 우리가 더 이 악물고 해야 된다는 것도 아니다. 다저스와 같은 지구이긴 하지만 다저스 말고도 다른 팀들도 있다. 그 팀들도 전력이 좋아졌고, 우리 팀도 전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야구는 팀 플레이다 보니까, 팀 플레이가 잘 되고 분위기를 타서 한번 치고 올라갈 때 많이 이기고, 또 흐름이 조금 꺾일 때는 그 시기를 잘 견뎌내야 한다. 짧게 끊어내면 좋은 성적이 나더라.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좋겠고, 일단 부상없이 한 시즌 치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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