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어바인(미국),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는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 폭넓은 인맥을 자랑했다.
KIA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그레이트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제임스 네일과 짝을 이룰 외국인 투수로 올러를 총액 1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했다. 올러는 지난해 빅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경기 선발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올러는 미국에서 뛰다가 KBO리그를 선택한 것에 대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두 번째 기회라고 생각하고 왔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동안에 성공도 했었고 실패도 했었다. 이번에 KBO에 와서 나 자신을 새롭게 하고 메이저리그 있을 때 갖고 있던 문제점을 고쳐나갈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올러는 “나의 문제 중 하나가 커맨드였는데, KBO에서 조금씩 고쳐나가야 될 것이다. 외국 생활과 외국 리그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데, 이미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 지금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추천을 해줬다. 이야기를 많이 듣고서 올 결심을 했다. 주위 조언도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올러는 꽤 많은 KBO리그 경험자들과 친분 관계가 있었다. 어떤 선수들과 인연이 있는지 묻자, 올러는 “대표적인 선수로는 LG에 있는 오스틴이다. 오스틴이 가장 많이 추천을 했다. 나랑 운동을 많이 한 친구다. 미국에서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계속 왔다 갔다 하는 약간 불안한 입지에 있던 선수들 중에서 한국에 와서 굉장히 성공한 친구가 오스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윌커슨도 같은 팀에서도 뛰었고 일본에서 뛴 타일러 비디와도 아시아 야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라이블리는 한국 야구에 대해 굉장히 많은 얘기를 해줬다”고 소개했다. 올러는 라이블리와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 콜럼버스에서 함께 뛰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KIA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고, 오스틴의 소속팀 LG가 대항마로 꼽힌다. 친한 친구이지만, 이제 라이벌 관계로 대결해야 한다.
올러는 “오스틴은 경기 외적으로 봐도 굉장히 좋은 아빠고, 좋은 친구로서 경기장 외에 있으면 같이 잘 돌아다니기도 할 것 같다. 경기장 안에서 불이 켜지고 경기가 시작되면 나도 오스틴도 오히려 친구이기 때문에 서로를 더 굉장히 잘 알고 있고, 다른 타자들을 상대할 때보다 더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던질 것이다”고 선의의 경쟁을 언급했다.
올러는 “오스틴과 비시즌 때 운동을 같이 하면서 친해졌다. 또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상대팀으로 꽤 많이 맞붙은 적이 있다. LG 투수 치리노스도 마이애미에서 같이 뛴 선수다. 또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잭 로그는 오클랜드 시절에 한 팀으로 뛴 경험이 있다. 한국에 와서 상대 팀으로 맞대결을 하게 된다면 누가 더 잘 던질까라는 마음을 갖고서 좀 더 재미있게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 뛰고 있거나 뛰었던 선수들로부터 조언을 들었고,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KBO리그의 특징도 파악하고 있다.
올러는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한국 팀에 와서는 ‘네가 오늘 A-B-C를 해야 돼’ 하면, 그 A-B-C에 대한 시간이 정확히 나와 있어 낭비할 시간 없이 딱 순서에 맞춰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훈련 같은 경우에는 A에서 B로 넘어갈 때 시간이 낭비되는게 많다. 훈련 방식에 있어서는 KIA 스프링캠프 훈련이 더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얼마나 더 멀리 치고, 강하게 치느냐에 중점을 둔다면, KBO는 도루 등 스몰볼 야구도 하는 점이 어떻게 보면 나에게 굉장히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러의 직구 구속이 150km 후반대로 빠르다. 올러는 “97~99마일을 찍었을 때는 마무리나 중간 투수를 맡았을 때 구속이다. 선발로 던졌을 때는 구속이 조금 낮아진 상태로 던진다. 그럼에도 내 강점 중 하나는 빠른 구속인 건 분명하다. 변화구에도 굉장히 자신감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보완점도 언급했다. 그는 “다들 알다시피 내 약점 중 하나로 제구력을 뽑는데, 비시즌과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제구력 보완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정재훈 투수코치와 이동걸 불펜코치와 많이 얘기하면서 제구력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KBO에서 나의 첫 모습은 제구력까지 보완한 올라운더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언급했다.
KIA는 올러가 네일과 함께 풀타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완주하며 원투 펀치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 풀타임 선발 투수로 목표나 기대를 묻자, 올러는 “큰 목표 보다는 작은 목표들을 먼저 세우고, 그것들을 달성하면 자연스럽게 큰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작은 목표들은 예를 들면, 타자와 승부에서 항상 볼카운트를 앞서 나가는 것,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 등이다. 그런 결과를 만들어내면 아웃카운트를 많이 잡아낼 수 있고 이닝, 승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스프링캠프에 와서 좋은 투수들과 같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좋은 팀원이 되고,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을 먼저 이루어내면 결국은 모여서 좀 더 좋은 결과로 나올 것이다. 물론 가장 큰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기에, 그런 것들이 모이면 결과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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