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가 놀랍지 않다!' 프리미어12 우승국 잠재운 싸움닭, 대만은 5선발 '약속의 땅'으로 기억될까 [오!쎈 타이난]
입력 : 2025.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롯데 자이언츠 제공[OSEN=타이난(대만), 조형래 기자] 더 이상 호투에 깜짝 놀라지 않는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진 진입을 노리고 있는 6년차 투수 박진(26)이 대만에서 5선발 경쟁 구도를 앞서나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에 접어든 롯데 자이언츠. 약 20일 가량 담금질을 한 뒤, 다소 이른 시점에 실전 모드로 돌입했다. 지난 12~13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을 준비하는 대만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고 16일에는 타이난에 함께 캠프를 차린 퓨처스팀과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벌써 3차례 실전을 치렀고 18일 타이난에서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와 대만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다. 중신은 지난해 대만시리즈 우승팀이다. 

롯데도 이제 곧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구춘리그와 지바 롯데 교류전 등 본격적인 실전 연습경기를 치른다. 대만 대표팀과의 평가전의 경우 다소 빠른 시점이었지만 이제 중신과의 경기를 기점으로 페이스를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경쟁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들은 자신을 좀 더 어필해야 한다.롯데 자이언츠 제공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선발이 가장 큰 고민이다. 박세웅이 작년에 못해서 사실상 용병 둘 뿐이었다. 올해는 (박)세웅이가 괜찮아질 거 같고, 김진욱, 나균안, 한현희, 박진, 박준우 등 여러 선수들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진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이 좀 더 분발해줘야 하고 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중 박의 현재 퍼포먼스가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박진은 지난 13일 대만과의 평가전 2차전, 2회 선발 김진욱이 무사 만루를 만들고 내려간 뒤 올라와 승계주자 1명만 희생플라이로 들여보내고 3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의 완벽투를 펼쳤다. 

최고 144km의 패스트볼 12개, 슬라이더 10개, 커브 2개, 포크볼 1개 등 총 25개의 공을 던졌다. 효율적인 피칭의 정석을 선보였다. 타자와 피하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뿌리면서 범타를 유도해냈다. 지난해 프리미어12 우승국 대만의 강력한 타선을 상대로 사움닭 기질을 제대로 발휘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박진의 놀라운 퍼포먼스는 김태형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기 충분했고 5선발 고민에 더해 선발진 순서까지 재편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게 됐다. 더 이상 깜짝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필요가 없어지고 있다.

2019년 입단한 뒤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은 지난해가 처음. 선발과 불펜 등을 오가면서 지난해 38경기 등판해 49⅓이닝 2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부터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는 모습에 김태형 감독은 높은 점수를 줬다. 그 덕에 올해 연봉도 33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81.8% 인상됐다. 투수 최고 인상률이었다.

이제 박진은 대만에서 5선발 경쟁의 우위를 확실하게 점하려고 한다. 18일 대만시리즈 우승팀 중신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선발 오디션을 이어간다. 과연 박진은 대만을 ‘약속의 땅’으로 만들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제공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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