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파격 지명 드디어 빛 보나…23살인데 강속구+스위퍼 장착 실화? 5선발에 전격 도전장 “올해 느낌이 가장 좋아요”
입력 : 2025.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두산 김유성 / backlight@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과거 신인드래프트 지명 철회의 아픔은 잊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우완 기대주 김유성(23)이 ‘마구’ 스위퍼를 앞세워 5선발 보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펼쳐진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유성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데뷔하고 올해 느낌이 가장 좋은 거 같다. 1년차, 2년차와 비교해 가장 잘 만들어진 느낌이다”라고 기분 좋은 예감을 전했다. 

프로 3년차 김유성은 호주에서 5선발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고, 최원준, 최준호, 김민규 등과 서바이벌에 나섰다. 작년 미야자키 교육리그, 이천 마무리캠프를 착실히 소화한 덕분에 캠프 시작 일주일 만에 투구수를 80개까지 끌어올렸고, 다른 1군 선발 경력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두산 관계자는 “호주에서 김유성의 구위가 상당히 좋았다. 오프시즌 준비를 착실히 한 모습이었다”라고 귀띔했다. 

김유성은 “감독님, 코치님 모두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캠프에 앞서 열심히 준비한 게 이렇게 성과로 나와 기분이 좋다”라며 “아무래도 작년에는 첫 스프링캠프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 힘들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적응이 편해서 재미있게 운동하고 왔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작년 스프링캠프와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김유성은 “일단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운동량을 많이 가져갔다. 그걸 줄이지 않고 비시즌 내내 같은 강도로 운동했다”라며 “트래킹 데이터로 보면 직구가 커터성으로 휘지 않고 포인트가 일정해졌다. 또 타자를 상대할 때 스위퍼가 좋게 들어가는 거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김유성은 작년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니혼햄 파이터스 2군을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구속 154km의 강속구 아래 커브(118km~124km), 슬라이더(135km~141km), 포크볼(133km~138km) 등을 곁들여 KBO리그보다 한 수 위인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91구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이미 강속구에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가능한데 왜 스위퍼라는 신구종을 추가한 것일까. 김유성은 “슬라이더를 던질 때 팔이 조금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잘 먹히지 않았는데 이럴 바에는 차라리 스위퍼를 던져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던져보니 잘 먹히는 느낌이었다”라며 “(최)종인이 형, (최)승용이 형한테 스위퍼를 계속 물어보면서 지금도 공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유성은 1차 스프링캠프 활약에 힘입어 연습경기 위주로 진행되는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17일 휴식 후 18일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김유성은 “2차 캠프는 경기 위주로 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는 게 1차 목표다. 또 지금 안 되는 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두산 베어스 제공

김유성이 2차 캠프, 시범경기를 거쳐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가려면 최대 약점인 기복을 줄여야 한다. 그는 “사실 그 부분이 가장 걱정인데 내가 뭘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더 안 되는 거 같아서 운명은 정해져 있다는 마음을 먹기로 했다. 결과는 정해져있고, 그 과정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원래 목표를 선발로 잡았고, 지금 욕심을 부리고 있지만, 5선발 후보들이 너무 쟁쟁하다. 선발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중간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투구를 펼치겠다”라고 성숙한 각오를 다졌다.

김해고 출신의 김유성은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 1차 지명됐지만, 아마추어 시절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명 철회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김유성은 고려대로 진학해 얼리트래프트 제도를 통해 다시 한 번 KBO리그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2022년 9월 열린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라운드 19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당시 두산은 김유성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하며 학교폭력 리스크에도 그를 상위 라운드에서 호명하는 모험을 택했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두산은 김유성을, 케이티는 원상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두산 선발투수 김유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4.05.10 / soul1014@osen.co.kr

2022년 계약금 1억5000만 원에 두산 정식선수가 된 김유성은 퓨처스리그 생활을 하던 도중 학창 시절 언어폭력 2차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며 4월 마침내 용서를 받았다. 

김유성은 구단의 기대와 달리 데뷔 시즌 7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95(6⅓이닝 7자책)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다행히 퓨처스리그에서는 18경기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2로 가능성을 보였고, 작년 2월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를 통해 두산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김유성은 2024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7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43을 남겼다. 지난해 또한 각종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4월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맛봤고, 선발진 공백이 생길 때마다 이승엽 감독의 부름을 받아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마지막 경기였던 9월 28일 창원 NC전 또한 선발로 경기를 소화했는데 2이닝 무실점을 남기며 다음 시즌 희망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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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 베어스는 김유성을 KIA 타이거즈는 알드레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두산 선발 김유성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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