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타이난(대만), 조형래 기자] 기준은 명확하다. 어떤 선수라도 이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했다.
롯데는 대만 타이난에서 1,2군 통합 스프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1군은 지난달 24일부터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차렸고 2군도 지난 11일부터 타이난에 입성, 실전 연습경기 위주의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타이난에서 ‘한 지붕 두 살림’을 차리면서 1,2군 선수단의 전력을 모두 상승시키려는 구단의 복안이다. 그리고 1군의 김태형 감독이 1,2군을 오가면서 옥석을 가리고 컨디션을 체크하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1군과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특이점은 앞서 2년 동안 FA로 영입한 두 명의 베테랑, 내야수 노진혁과 김민성이었다. 두 선수는 FA 베테랑이지만 1군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고 2군 캠프에 합류했다.
2022시즌이 끝나고 4년 50억에 합류한 노진혁, 2023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서 2+1년 총액 9억원에 계약한 뒤 LG에서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김민성. 두 선수 모두 내야진의 한 축을 담당해주는 베테랑들이 되기를 바랐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되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치였다.
유격수 자리는 박승욱이 꿰찼고 3루수에는 트레이드로 영입된 손호영, 2루수 자리에는 고승민이 성장해서 주전에 포진했다. 노진혁과 김민성 모두 급격하게 진행된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
지난해의 흐름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은 1군 캠프를 지휘하면서 2군 선수단이 타이난에 들어온 뒤 14일 타이강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와 16일 1,2군과 통합 청백전 등 연습경기를 지켜보며 두 베테랑들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아직 흡족하지 않은 듯한 눈치다. 18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타이난 아시아-퍼시픽 국제야구 훈련 센터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지금 1군 선수들보다 하나라도 나은 게 있어야 한다”라고 짧고 굵은 메시지를 던졌다. 아직 두 선수들이 1군에 복귀할 준비가 안 됐다고 넌지시 전했다. 단순히 공수주의 기량과 스탯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 플레이 자세와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모습을 모두 폭 넓고 종합적으로 지켜본 결과다.
냉정하게 두 베테랑은 경쟁에서 최후 순위로 밀려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마냥 젊은 선수들만 바라볼 수 없는 것이 사실. 부상, 부진 등 변수가 너무 많다. 노진혁과 김민성 등 두 베테랑들이 언젠가는 필요한 순간이 올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면 김태형 감독도 마냥 두 베테랑들의 정상궤도 진입을 기다리지는 않을 듯 하다. 선수 스스로 증명하고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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