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12.3 비상계엄에 황당 ''해외 지인이 감옥에서 전화 받냐고'' ('질문들')
입력 : 2025.0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OSEN=최지연 기자] '질문들' 영화감독 봉준호가 12.3 계엄 당시를 회상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밤 9시에 방송된 MBC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이하 '질문들')에는 앵커 손석희와 영화감독 봉준호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봉준호는 지난해 12월 3일에 일어난 비상계엄 이야기에 "외국에선 로제의 '아파트'나 BTS, '오징어 게임'을 보고 한국을 연상했는데, '마샬 로우'(계엄)라는 개념이 나오니 다들 황당해하더라"라고 알렸다.

그는 "아무래도 계엄이라는 상황이 70, 80년대 제3세계 군사 쿠데타 영화 같은 데서나 나오는 단어지 않느냐. 초현실적으로 다가오니까 그 이질감 때문에 당황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지인은 저에게 감옥에서 전화받는 거냐고 물어보기도 하더라. 물론 농담이었다. 너무나 당황하기도 했지만, 우리 스스로 모두들 놀라지 않았냐"고 말해 공감을 일으켰다.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이후 봉준호는 "영화 '서울의 봄'에서 다뤄지던 '12.12 군사반란'이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우리 세대가 다시 계엄을 겪으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래도 오랜 역사 속 다져온 법적인 장치들이 있지 않냐. 회복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봉준호는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만든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걸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찬욱 감독도 같이 리스트에 오른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린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알렸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로는 "민간 기업의 투자를 받아 작품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부나 국가 시스템의 지원을 받는 저예산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블랙리스트 때문에 많은 피해를 봤더라. 너무 안타까웠다. 사실 어떤 리스트를 만든다는 자체가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손석희는 봉준호 감독의 지난 영화 '기생충'에 뒷모습이 나왔다고 알려 눈길을 끌었다. 봉준호는 "영화 속 뉴스 장면들은 가능하면 기자를 섭외해서 사실성을 높이려고 한다"며 손석희의 뒷모습 또한 그런 의도였다고 알렸다. 

[사진]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walktalkunique24@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