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엔 거절하더니 갑자기 왜? 이제 와서 ''두고 봐''라니...'저지 vs 오타니, 치좀 주니어' 빅매치 성사되나
입력 : 2025.02.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2년 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거부했던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다가올 2026 WBC에는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매체 '폭스 스포츠'는 20일(한국 시간) "저지가 2026 WBC에 출전한다. 그는 분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저지는 "꽤 재밌을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 시점에서 제 커리어가 어느 정도인지 봐야 한다. 그들이 여전히 날 원하길 바란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건 멋진 일이다. (2023 WBC에서) 미국 대표팀은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기지 못했다. 우린 이겨야 한다. 두고 봐"라고 말했다.


저지는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국제대회에 나간 적이 없다. 2023 WBC가 열리기 전해인 2022시즌 저지는 아메리칸 리그(AL)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62홈런을 때려내며 MVP로 등극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미국 대표팀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2022시즌 종료 후 양키스와 9년 3억 6,0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 선수단 주장 완장까지 달았다.

저지는 당시 "캡틴이 됐기 때문에 팀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4주 동안 WBC에 참가했다가 갑자기 스프링캠프 마지막 2주 동안 나타나서 그걸 망치고 싶지 않았다"며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미국 대표팀은 저지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 트라웃, 무키 베츠, 폴 골드슈미트, 클레이튼 커쇼 등 4명의 MVP 출신 선수들과 21명의 올스타까지 포함된 초호화 라인업을 꾸렸다. 8강에서 베네수엘라, 4강에서 쿠바를 꺾고 파죽지세로 결승전까지 진출한 미국 대표팀은 일본 대표팀과 맞닥뜨렸다. 미국은 메릴 켈리, 일본은 이마나가 쇼타를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경기 내내 2점 차 이내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됐다.

그리고 9회 초 2-3으로 뒤지고 있던 미국의 마지막 공격에서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 탄생했다. 일본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오타니는 상대 선두 타자 제프 맥닐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 베츠를 병살타로 잡아냈다.

그리고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당시 LA 에인절스 동료였던 트라웃과 적으로 마주했다. 둘의 승부는 풀카운트까지 이어졌고, 결국 오타니가 주무기 스위퍼로 트라웃의 헛스윙을 유도해 내며 일본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로 일본은 3번째 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미국의 2연속 WBC 우승 도전은 좌절됐다. 이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도 다가올 WBC 우승에 대한 열망이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58경기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OPS 1.159라는 괴물 같은 성적으로 AL MVP를 수상한 저지가 올해 기량을 유지해 미국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지난번 라인업을 뛰어넘는 '드림팀' 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은 WBC 본선 B조에 소속돼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그리고 예선을 거쳐 올라온 한 팀과 8강 진출권을 놓고 경합을 펼친다.

한편, 저지와 같은 팀 동료인 재즈 치좀 주니어와의 WBC 맞대결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예정이다. 바하마와 영국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는 치좀 주니어는 2026 WBC에서 영국 대표로 참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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