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하영 기자]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이가 옷 입기 거부한 이유를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속옷조차 입기 거부하는 예비 초3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된 가운데 금쪽이네가 재혼 가정임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금쪽이는 옷은 물론 속옷까지 입기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씻는 것 조차도 일주일에 한 번씩 강제로 해아한다고. 오은영은 “속옷도 못 입는 정도면 심한 거다. 반드시 도움을 줘야 하는 문제다. 4~5개월 전부터 심해졌으면 어떤 환경 변화 때문인지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옷을 입기 싫어하는 만큼 외출 역시 쉽지 않았다. 한겨울에도 금쪽이는 반팔, 반바지에 외투를 걸치고 피아노 학원을 찾았다. 이어 엄마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까지 간 금쪽이는 갑갑하다며 떼를 쓰더니 옷을 벗으려 했다.
또 금쪽이는 집에서도 옷을 입지 않는 가 하면, 엄마를 극도로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 이목을 끌었다. 그럼에도 엄마는 금쪽이가 원하는 대로 뭐든지 들어주고, “기침을 참아라”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들어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행동을 유심히 살펴본 오은영 박사는 분리불안의 증상이라며 “나쁘게 표현하면 엄마를 부려 먹는다. 원하는 대로 상대가 통제되지 않으면 내가 불안해진다. 자기가 요구하는 대로 안 들어주면 엄마가 날 버릴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금쪽이는 아빠에게는 이상한 행동을 취했다. 아빠와 거리를 두는 것. 엄마가 외출하자 아빠와 단둘이 남은 금쪽이는 “납치범”이라고 하거나 “신고할거야. 그만하라고 납치범아”, “아빠가 제일 싫어 이제”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문장 완성 검사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다며 금쪽이가 ‘나를 슬프게 하는 것?으로 ‘친구가 성을 바꿔 부르는 것’이라고 밝히며 “금쪽이는 아빠 성하고 이름의 성씨가 다르다는 거 알죠? 새 아빠 어떻게 소개했냐”고 물었다.
금쪽이가 어리다고 생각한 엄마는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고 외국 갔다 돌아온 아빠라고 했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사전 설명 없이 쌍둥이 동생이 있다고 이야기도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이 모든 과정을 아이한테 알려주지 않은 거다. 얘는 어릴 때 아무것도 몰랐다. 근데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아빠와 나는 성씨가 다르네? 혼란스러웠을 거다. 혼란에서 어떤 마음이 들냐면 ‘우리 아빠는 친부일까? 맞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엄마가 쌍둥이 동생이 있다고 해준 거다. 그럼 ‘(금쪽이는) 내동생은 어디에 있지? 누가 키우지? 엄마가 안 키우면 얘는 버려졌나?’ 여기서 부터 호러물이다. 나도 버려지면 어떡하지 할 거다. 아주 영리한 아이라면 혹시 나 납치당한 거 아니야? 생각한다. 아빠한테 납치범이라고 해서 어떻게 보면 마음에 풀리지 않는 의심과 갈등요소 튀어나왔다고 생각이 든다. 얼마나 혼란스럽고 불안할까”라고 탄식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는 결국 자신의 정체성에도 혼란이 오면서 엄마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문제가 됐을 거라며 “말해줘야 한다. 상당히 이 아이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될 거다. 다시 안정감 찾아갈 거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금쪽이는 “친구들 만나고 싶어. 옷 입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 옷 입고 밖에 나가고 싶어. 그런데 집 밖으로 나가는 게 무서워”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로 “엄마를 사랑하지만 엄마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금쪽이는 엄마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 “엄마가 나한테 비밀이 많아. 엄마한테 물어보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물어봐”라고 털어놨다. 알고보니 금쪽이는 엄마, 아빠의 비밀스러운 대화를 고스란히 듣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알게 된 엄마는 “저는 몰랐다. 마냥 아기라고 생각했지. 가슴 속에 담아둘 거라 생각을 못했다. 한 번이라도 그 속을 들여다봤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마음을 못 알아준 것 같아서 미안하다”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비밀 없는 가족”이라고 금쪽 처방을 내렸다. 그는 “이 아이가 가장 혼란스럽고 힘들어하는 부분을 나이에 맞게 잘 진심으로 진정성을 담아 설명해주는 게 필요하다. 피하지 마시고 직면해서 말해주는게 좋다”라고 당부했다.
녹화 후 금쪽이를 만난 오은영 박사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금쪽이에 “혹시 너 키우기 힘들다고 다른 집에 보내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도 있어?”라고 물었다. 놀란 금쪽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널 두고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라고 조심스레 물었다.
금쪽이의 진짜 속마음을 알게 된 오은영 박사는 “우리가 살면서 불편한 게 좀 많다. 그걸 잘 안 한다고 해서 엄마, 아빠가 널 더 사랑하지 않아. 말 안 들어도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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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