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30)의 팀 내 위상이 대단하다. 새로운 팀 동료도 ‘리스펙’을 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내야수 테일러 월스(29)의 새 시즌 준비 과정을 다뤘다. 전천후 내야수 월스는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김하성이 복귀하기 전까지 탬파베이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MLB.com은 ‘월스는 탬파베이의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그 자리를 얼마나 유지할지는 불투명하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영입했고, 그가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회복되면 유격수로 쓰기 위해 올 시즌 팀 최고 연봉 1300만 달러를 지불한다. 김하성이 복귀하면 월스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임시 주전’ 유격수를 맡게 된 월스로선 김하성이 오기 전까지 자기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돈의 논리’로 움직이는 메이저리그 구조상 월스가 아무리 잘해도 팀 내 최고 연봉자인 김하성에게 주전 자리를 내줘야 한다.
냉정한 현실 속에서도 월스는 김하성에게 환영했다. 지난 4년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뛴 김하성과 리그가 다르고, 직접적으로 본 것은 지난 2023년 6월17~19일 샌디에이고에서의 3연전이 전부이지만 월스는 수년간 멀리서 김하성을 지켜보며 존경해왔다고 밝혔다. 2023년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의 위상이 같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
김하성을 ‘믿을 수 없는 선수’라고 표현한 월스는 “우리 모두 지구 우승을 위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여기에 있다. 그래서 김하성이 이곳에 있는 게 기쁘다”며 “김하성은 대단한 선수다. 그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월스는 “김하성이 돌아올 때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증명하는 것은 내게 달려있다”며 4월말이나 5월초 김하성의 복귀 전까지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위치히터 내야수 월스는 2021년 탬파베이에서 데뷔 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379경기 타율 1할8푼8리(1080타수 203안타) 18홈런 98타점 52도루 OPS .580을 기록했다. 유격수 외에 2루, 3루도 커버하는 월스는 발도 빨라 수비와 주루에서 쓰임새가 많지만 타격이 너무 약하다. 지난해에는 84경기 타율 1할8푼3리(218타수 40안타) 1홈런 14타점 OPS .529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올해는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시범경기 초반이지만 2경기 4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1도루로 시작이 좋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월스는 수비적으로 정말 특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범경기 초반 그의 공격적인 플레이와 타격의 질이 고무적이다”며 “항상 팀에 헌신적인 태도를 보여온 선수다. 우리 팀의 중요한 일원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