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인터풋볼 특약] 경남FC의 장미 전쟁 첫 승을 이끈 공격진이 화려한 꽃이었다면 강승조와 조재철은 대전의 공격을 무마시킨 거친 가시였다.

경남은 4일 열린 대전과의 1라운드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스포트라이트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K리그에 데뷔한 까이끼와 첫 골을 터뜨린 윤일록 등 공격진에 집중됐다. 하지만 승리의 이면에 묵묵히 공격을 뒷받침했던 강승조와 조재철이 있었다.

이들에 대해서 최진한 감독은 전지 훈련 중에 “강승조와 조재철이 팀의 근간을 이루게 될 것이다”라며 주전 보장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증거였고 이들은 개막전을 통해 최진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을 앞두고 “개인 목표는 없다.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던 주장 강승조는 투쟁심 넘치는 모습으로 대전 선수들의 기를 꺾으며 수비 안정화에 기여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가 경남에서의 공식 데뷔전이었던 조재철도 새로 영입된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팀원들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줬다.

이날 경남은 4-2-3-1 형태로 나서 공격시에 전방의 4명이 서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기회를 창출했다. 강승조와 조재철이 그들 뒤에서 헌신적인 중원 플레이를 펼친 덕분에 공격수들이 좀 더 공격에 전념할 수 있었다.

강승조는 포백 수비진 앞에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1차적인 저지선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조금 더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은 조재철은 전방의 까이끼, 조르단, 윤일록, 이재안(후반 김인한)에게 실탄을 제공하는 패스의 시발점이었다.

강력한 허리 자원은 화려한 공격에 비해 눈에 쉽게 띄지는 않지만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다. K리그 내에서는 전북의 닥공을 받치는 김상식-정훈(황보원), 바다 건너 레알 마드리드에는 알론소-케디라가 떠오른다. 그리고 오는 11일 원정에서 맞붙는 울산에는 지난해 철퇴 돌풍을 일으킨 이호와 에스티벤이 있다. 울산과의 경기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최진한 감독도 “주장인 강승조는 경기력 외에도 너무나 큰 역할을 해줬고 조재철도 (경남에서)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고 호평했지만 “엄밀히 말해 대전이 강팀은 아니기 때문에 들뜨지 말아야 한다. 2라운드 울산전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경남은 개막전을 통해 파괴력 넘치는 공격과 안정된 수비라는 동시에 갖추기 힘든 장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최진한 감독이 공들였던 ‘강-조’ 라인도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훌륭히 해내며 첫 선을 보였다. 이제 경남은 강승조와 조재철이라는 날카로운 가시와 함께 본격적인 강팀과의 장미 전쟁에 나선다.

사진=경남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