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풀타임' 바젤, 뮌헨에 0-7 참패…8강 좌절
입력 : 2012.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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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독일 전통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별들의 전쟁' 8강에 안착했다.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을 이어온 바젤은 16강에서 '돌풍'을 멈췄다. 바젤 입단 첫 해 주전 수비수로 성장한 박주호는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박주호의 바젤은 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뮌헨을 상대로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가졌다. 이 경기에서 바젤은 전반에 세 골, 후반에 네 골을 허용하며 0-7로 패했다.

양팀 라인업
8강을 향한 마지막 길목이었던 탓에 양팀 감독은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들을 내세웠다. 홈팀인 뮌헨은 고메즈와 뮬러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구스타보, 크로스, 로번, 리베리가 중원을 지켰다. 수비에는 람, 보아텡, 바트슈트버, 알라바가 나섰다.

바젤은 A 프레이와 슈트렐러가 공격 선봉장으로 나섰다. 중원에는 카브랄, 샹카, 샤키리, F 프레이가 배치됐다. 수비에는 스타인호퍼, 아브람, 드라고비치 그리고 박주호가 나섰다. 박주호는 뮌헨과의 경기를 위해 최근 경기에 결장해 체력을 안배했다는 후문이다.

뮌헨의 공세...박주호 수비 불구하고 선제골 허용
경기는 초반부터 뮌헨이 주도했다. 뮌헨은 홈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을 안고 바젤을 공략했다. 특히 측면 날개인 로번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박주호와의 정면 대결이 펼쳐졌다. 전반 5분, 로번은 역습 상황에서 상대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페널티 박스까지 침투했다. 이 과정에서 박주호와 드라고비치의 협력 수비가 빛났다. 로번의 슈팅은 정확도를 잃고 허공을 향했다.

뮌헨의 공격은 계속됐다. 양 날개인 리베리와 로번이 지속적으로 바젤을 압박했고 결국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0분, 바젤의 페널티 지역 전방에서의 침투 패스가 수비를 맞고 골키퍼 앞으로 흘렀는데, 측면에서 달려든 로번이 침착하게 공을 잡아 왼발 슈팅으로 이었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허용에 흔들리는 바젤
선제골을 허용한 후 바젤은 집중력을 잃는 모습이었다. 수 차례 패스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뮌헨은 그 틈을 타 공세를 이었다. 전반 12분 상대의 왼쪽을 파고든 리베리가 중앙으로 패스를 이었고 고메즈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바젤의 골키퍼로 나선 소머의 선방이 빛났다.

전반 22분에는 뮌헨의 코너킥 상황에러 로번이 올린 공이 뮬러의 헤딩으로 이어져 날카롭게 골문을 향했지만 다시 한 번 소머의 감각적인 선방에 막혔다. 바젤은 뮌헨의 공세 속에 좀처럼 역습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간간히 빠른 공격 전환을 시도했지만 풀백 자원 등의 공격 가담이 제한되며 한계를 노출했다.

살아나는 듯 했던 바젤...뮌헨에 연이어 실점
주도권을 잃은 바젤은 전반 33분, 오랜만에 공격 기회를 맞이했다. A 프레이가 상대 진영 좌측에서 코너킥을 했지만 공은 허무하게 노이어 골키퍼의 손으로 향했다. 바젤은 후반 37분 반대편에서 다시 한 번 코너킥을 얻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공은 바젤 공격수가 아닌 노이어 골키퍼의 품에 정확하게 안겼다.

이후 바젤은 조금씩 공격의 빈도를 높여갔다. 첫 실점 이후 뮌헨의 파상공세를 받았지만 조금씩 중원에서의 압박을 높이고 역습도 시도했다. 자신감이 붙을 무렵, 뮌헨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전반 42분 바젤 진영 우측을 파고든 로번이 중앙으로 패스했고, 뮬러가 마무리했다.

바젤은 다시 집중력을 잃었고, 실점 2분만에 다시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뮌헨은 바젤의 페널티 진영 오른쪽 전방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아다. 크루스가 올린 공을 바트슈트버가 받아서 중앙으로 패스했고, 고메즈가 골로 이었다.

바젤의 추격 의지 꺾은 고메즈의 골
양팀은 별다른 교체 없이 후반전에 돌입했다. 바젤은 후반에 두 골을 넣으면 8강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 의지를 보였다. 후반 3분 상대 진영에서 코너킥 기회를 얻었지만 날카로운 공격으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바젤은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공격 가담이 많아질수록 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뮌헨의 날카로움은 그 틈을 노렸고 결국 바젤은 네 번째 실점을 했다. 후반 5분, 바젤의 외쪽을 파고든 리베리가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를 쇄도 중이던 고메즈가 그대로 슈팅으로 이었고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 고메즈 골 폭풍
바젤은 네 번째 골로 사실상 8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다소 추격 의지를 잃은 상황이었지만 공격을 접을 수는 없었고, 다시 위기가 반복됐다. 반면 자신감을 얻은 뮌헨은 공격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그리고 후반 16분, 다섯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리베리가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공을 끌고 들어가 반대쪽으로 침투하는 고메즈에게 올려줬다. 고메즈는 다시 한 번 득점을 기록했다. 주말 리그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이었다.

고메즈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21분, 다시 한 번 세 번째 골과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리베리가 우측을 파고들고 중앙의 고메즈에게 연결, 또 골이 터졌다. 고메즈의 네 번째 골이다. 뮌헨은 6-0으로 리드했다.

교체 카드 활용...로번까지 멀티골
후반 중반에 이르자 양팀은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먼저 후반 17분 바젤은 F 프레이를 대신해 스토커가 그라운드에 올랐다. 후반 25분에는 슈타인호퍼를 대신해 데겐이 투입됐다. 같은 시간 뮌헨은 뮬러를 대신해 슈바인슈타이거가 나섰다. 후반 33분에는 리베리가 그라운드에서 내려오고 프라니치가 투입됐다.

양팀은 대등한 공방전을 펼쳤다. 수비에 착실했던 박주호 역시 공격 가담을 높이며 끝까지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로번이었다. 후방에서 온 침투 패스를 로번이 받아 골로 이었다. 박주호가 끝까지 달려가 저지하려 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로번은 득점 직후 티모슈크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양팀은 몇 차례 공격과 수비를 주고 받았지만 추가 득점 없이 뮌헨의 7-0 승리로 마무리됐다. 1,2차전 합계 뮌헨은 7-1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2012년 3월 13일- 알리안츠아레나)
바이에른 뮌헨 7(10, 81 로번, 42 뮬러, 44, 50, 61, 66 고메즈)
바젤 0
*경고: 보아텡(뮌헨) 카브랄, 슈트렐러(이상 바젤)
*퇴장: 없음


▲ 바이에른 뮌헨 출전 선수(4-4-2)
노이어 - 람, 보아텡, 바트슈트버, 알라바 - 구스타보, 크로스, 로번(82 티모슈크), 리베리(78 프라니치) - 고메즈, 뮬러(70 슈바인스타이커) / 감독: 하인케스

▲ 바젤 출전 선수(4-4-2)
소머 - 스타인호퍼(70 데겐), 아브람, 드라고비치, 박주호- 카브랄, 샹카, 샤키리(80 주아), F 프레이(62 스토커) - A 프레이, 슈트렐러/감독:포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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