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16강 라운드업] 유럽 밤하늘 빛낸 골폭죽...역전드라마 속출
입력 : 2012.03.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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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유럽의 별들이 벌인 골잔치는 화려했다. 대역전 드라마도 쓰여졌다. 건국 이래 처음 유럽 축구 8강 클럽을 배출한 소국의 기쁨도 있었다.

한국시간 15일 새벽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가 합류함으로써 올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의 8강이 확정되었다. 전력 평준화가 눈에 띄었다. 2개 팀을 배출한 국가는 스페인이 유일하다. 나머지 여섯 자리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그리고 키프로스에 각각 돌아갔다.

화끈한 골잔치…16경기 56골
이번 16강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득점수다.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16경기에서 무려 56골이 기록되었다. 경기당 3.5골이다. 리그가 아닌 토너먼트 단계에서 이 정도의 다득점을 구경하기란 쉽지 않다. 바르셀로나는 독일 강호 바이에르 레버쿠젠을 1차전 3-1, 2차전 7-1로 각각 물리쳐 10-2라는 무시무시한 스코어라인을 작성했다. 1차전에서 한 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는 홈에서 치러진 2차전에서 무려 다섯 골을 터트렸다. 메시는 12골로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통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도 스위스 돌풍 바젤을 상대로 2차전을 7-0 대승으로 잡아내며 1차전 1-0 패배의 수모를 깨끗이 닦아냈다. 혼자 4골을 터트린 바이에른의 마리오 고메스는 메시에 이어 득점 랭킹 2위(10골)로 올라섰다.

대역전 드라마
1차전을 3-1로 패한 첼시로서는 쉽지 않았다. 1차전 패배 이후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경질되는 내우를 겪었기 때문이다. 1차전 4-0 패배를 뒤집으려는 아스널의 노력도 결국 1골이 부족해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첼시가 기어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첼시는 정규시간을 3-1로 앞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연장 15분 이바노비치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져 나와 결국 합산 스코어 5-4로 이탈리아의 나폴리를 제치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포르투갈의 벤피카도 마지막에 웃었다. 1차전에서 3-2로 패했던 벤피카는 홈 2차전에서 막시 페레이라와 올리베이라의 두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합산 스코어 4-3으로 8강 대열에 합류했다. 프랑스의 마르세유는 2차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브란당의 극적 원정골로 이탈리아 거함 인터 밀란을 제쳤다.



키프로스 축구의 환희
이번 16강전 최대 이변은 역시 아포엘이다. 조별리그를 선두로 통과하는 돌풍을 일으킨 아포엘은 프랑스 강자 올랭피크 리옹과의 1차전에서 1-0으로 분패했다. 홈에서 열린 2차전 전반 9분 만에 만두카가 골을 터트려 합산 스코어를 1-1로 만들었지만 이후 리옹의 개인기에 압도 당하며 육탄방어로 간신히 버텨야 했다. 홈 관중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은 아포엘은 연장전까지 무실점 방어에 성공하며 승부차기로 승부를 끌고 갔다. 수문장 디오니시오스 키오티스가 리옹의 마지막 두 명의 키커를 모두 막아냄으로써 ‘미션 임파서블’을 완수해내고야 말았다. 1934년 창설된 키프로스축구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별들의 향연’ 8강에 초청 받은 클럽이 배출되는 순간이었다.

프리미어리그의 몰락
최근 시즌에서 압도적 강세를 보였던 프리미어리그가 몰락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프리미어리그는 16강에서 아스널마저 AC밀란에 패퇴하고 말았다. 마지막 생존자 첼시가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하며 간신히 자존심을 지켰다.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8강에 한 팀뿐인 것은 2005/2006시즌 이후 6년만의 일이다. 2007/2008, 2008/2009시즌에는 연속으로 대회 출전 4개 팀이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하는 전성시대를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첼시만이 살아남음으로써 대회 8강 면면이 다채로워질 수 있었다.

8강 조추첨
치열한 16강에서 살아남은 8개 팀의 대진은 16일(현지시간) 이루어진다. 8강부터는 동일 국가 시드가 없어져 같은 국가 클럽끼리의 맞대결도 가능해진다. 8강 1차전은 3월 27/28일, 2차전은 4월 3/4일에 각각 열린다.

2011/2012 UEFA챔피언스리그 16강전 최종 결과
리옹 1-1(1-0, 0-1) 아포엘 (승부차기 3-4)
나폴리 4-5(3-1, 1-4) 첼시
AC밀란 4-3(4-0, 0-3) 아스널
바젤 1-7(1-0, 0-7)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르 레버쿠젠 2-10(1-3, 1-7) 바르셀로나
CSKA모스크바 2-5(1-1, 1-4) 레알 마드리드
제니트 3-4(3-2, 0-2) 벤피카
마르세유 2-2(1-0, 1-2) 인터 밀란 (마르세유 원정골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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