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 박지성 카드에 갈팡질팡…선발? 벤치?
입력 : 2012.03.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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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박지성이 선발로 나올까? 벤치에서 대기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탁월한 전술 카드 박지성의 기용 여부를 두고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를 응원하는 스페인 언론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축구계에서는 오랜만에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팀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가 올드 트라포드 원정에서 ‘잉글랜드의 자존심’ 맨유를 격파하자 ‘스페인 축구의 자랑’이라며 칭송하고 있다. 안방 빌바오에서 열리는 2차전 경기를 앞두고도 관심이 크다. 이미 입장권은 동이 났다. 유로파리그 경기 중에는 유일하게 공중파 방송 ‘쿠아트로(채널4번)’에서 생중계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소식에 온 지면을 할애하는 스페인 언론들은 아틀레틱 클럽과 맨유의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틀레틱 클럽은 스페인 라리가 내에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경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이다. 바스크 민족을 대표하는 팀으로 지지기반도 확고하다. 라리가와 코파델레이 무대에서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통의 명문이다.

스페인 축구계가 아틀레틱 클럽에 기대를 보내는 이유는 또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워낙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다보니 나머지 팀들의 실력이 저평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틀레틱 클럽의 선전은 스페인 라리가 전체의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맨유전 승리는 그런 면에서 스페인 축구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아틀레틱 클럽은 맨유 원정에서 내용과 결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번 2차전에 기대가 더욱 크게 쏠리는 이유는 그래서다.

스페인 언론에서는 안방에서 3골을 허용한 맨유가 최대한 공격적인 자세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전 기자 회견에서 “두 명 또는 세 명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페인 언론은 이 과정에서 1차전에서 선발로 뛰었던 박지성이 선발 선수로 나설지 대기 선수로 밀려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대체적인 반응은 공격진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하는 박지성이 선발 제외의 희생양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카탈루냐 지역 기반 스포츠 일간지 ‘스포르트’는 부상에서 복귀한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애슐리 영이 대니 웰벡, 웨인 루니, 치차리토 에르난데스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해 총공세를 펼 것으로 분석했다. 맨유는 8강 진출을 위해 2골 차 승리가 필요한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빌바오 원정에 나선 맨유는 안데르송과 나니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다재다능한 수비 요원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도 부상으로 빠졌다. 전천후 미드필더 박지성의 기용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마드리드 지역 기반 스포츠 일간지 ‘마르카’는 박지성이 변함없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루니와 치차리토가 투톱으로 서고 애슐리 영,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와 함께 중원의 일원으로 나설 것을 전망하고 있다.

박지성은 중원에서 공격력이 뛰어나지만 체력이 부족한 긱스와 스콜스의 수비 공백을 메우고 라이트백 출전이 예상되는 하파엘의 배후를 커버하는 등 맨유 공격을 후방 지원할 자원으로 분류됐다. 경험도 풍부해 절체절명의 순간 힘을 발휘할 카드로 쓰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틀레틱 클럽은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른다. 하지만 기존의 공격적인 축구 철학을 고수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아틀레틱 클럽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볼을 소유하고, 공격하고, 상대에 타격을 줘야 한다”며 8강을 위한 공식을 밝혔다. 지난경기 승리로 첼시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한 비엘사 감독이 맨유를 또 한 번 잡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양 팀 예상 선발 라인업
아틀레틱 클럽(4-3-3): 이라이소스(GK) - 이라올라, 하비 마르티네스, 아모레비에타, 아우르테네체 – 안데르 에레라, 이투라스페, 데마르코스 – 수사에타, 요렌테, 무니아인 /감독:비엘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4-2): 데헤아(GK) - 하파엘, 에반스, 퍼디난드, 에브라 – 박지성(발렌시아), 스콜스, 긱스, 영 – 치차리토, 루니 /감독:퍼거슨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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