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 돋보기] '레벨 업' 구자철, 빅 리그행-월드컵 신화 시간문제
입력 : 2012.04.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볼프스부르크에서 설 자리를 잃고 새 길을 찾아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구자철(23, 아우크스부르크)이 임대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지난 1월 입단 후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5개의 공격포인트(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중원과 공격 진영을 아우르며 맹활약한 덕에 팀도 6경기 무패행진하며 잔류 확률을 높이고 있다. 선수와 팀 모두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 빅리그행은 시간 문제
구자철은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측면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를 가리지 않고 볼 키핑, 압박, 패스, 문전 침투, 골 결정력 등 다양한 장점을 경기 중에 녹이며 요스 루후카이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본인은 국내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K리그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고 했지만, 리그 수준을 고려했을 때 이미 기존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빠른 템포의 경기와 살인적인 압박을 이겨내면서 기록한 세 골이 실력 상승을 증명한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독일 리그의 스피드와 시스템은 K리그와 차이가 많다. 훨씬 경쟁력이 생겼다”고 호평했다. 분데스리가를 생중계하는 한준 '스포츠원' 해설위원도 “구자철은 공격 포인트뿐 아니라 경기력 전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팀간 전력 차를 고려하면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못지 않은 임팩트다. 다음 시즌 어떤 식으로든 분데스리가 무대에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입단 당시 이적료 200만 유로를 뛰어 넘어 볼프스부르크 또는 그보다 한 차원 높은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월드컵 신화도 준비
구자철의 활약은 6월 최종예선을 앞둔 월드컵 대표팀에도 긍정적이다. 대표팀은 3차예선 최종전 쿠웨이트전에서 김상식(전북), 김두현(경찰청), 김재성(상무) 등 국내파 중앙 미드필드진을 적극 기용했다. 기성용(셀틱)은 컨디션을 고려해 후반 교체 출전했다. 이들의 활약은 기대보다는 실망을 안겼다. 공수 전환 속도가 느려 쿠웨이트에 번번이 역습을 허용했고, 전방으로 뿌리는 패스도 창의성이 결여되어 있었다. 구자철의 빈자리가 컸다. 구자철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상에 빛나는 활약으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했고, A대표팀 핵심 미드필더로 부상했다.

최강희 감독도 이를 염두에 두고 4월 중순 아우크스부르크 경기 관전 차 독일로 향한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보이는 구자철을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지난 2월 박주영(아스널)이 뛰는 잉글랜드로 날아가 면담을 하고 돌아왔었다. 김대길 위원은 “기존에 일부 해외파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런 측면에서 구자철의 합류는 상당히 고무적이다”라고 했다. 구자철은 대리인 '월 스포츠'의 최월규 대표를 통해 “덤덤하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이미지= 득점 후 세레머니하는 구자철/ 스포츠원(www.sports1.kr)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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