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심리싸움' 건 만치니에 일침
입력 : 2012.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두 독주로 마무리되는 듯했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주중 경기에서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가 상반된 결과를 받아들면서다. 맨유는 위건에 패했고 맨시티는 웨스트브로미치에 승리했다. 두 팀의 승점차가 8점에서 5점으로 줄었다. 남은 5경기에서 맨시티가 전승하고 맨유가 2번 패하면 우승 향방은 뒤바뀔 수 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만큼 양 팀 감독의 심리전도 흥미진진하게 벌어지고 있다. 맨시티의 만치니 감독은 겸손한 듯 자세를 낮춰 맨유의 방심을 유도하고 있다. 격차를 좁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거나 맨유는 완벽한 팀이라며 추켜세우는 식이다. 물론 산전수전 다 겪은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이를 비켜가고 있다. 상대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위건전 패배감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계속된 만치니의 어리광(?)에는 일침을 가했다. 맨시티가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일 만한 상황임에도 "맨유와의 격차가 너무 크다"고 한 말에 대해 "만치니가 (그런)말을 하기에는 부적절한 시기를 택하지 않았나 싶다. 여전히 5경기가 남아있다"며 꼬집었다. 한 팀의 수장이 역전 의지를 포기하는 발언을 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었다는 의미다.

정상적인 레이스라면 맨유의 우승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위기에서의 회복력은 맨유의 강점이다. 무엇보다 19번이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만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팀이다. 이를 상징하는 선수가 은퇴를 번복하고 깜짝 복귀한 폴 스콜스다. 맨유의 '우승 DNA'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선수다. 위건전에 결장했던 스콜스는 이번 주말 빌라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경험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며 "주말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시티는 14일 노리치시티와, 맨유는 16일 애스턴빌라와 각각 3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두팀의 추격전이 또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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