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만 퍼거슨 감독, “아구에로가 골 넣었어?”
입력 : 2012.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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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우승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말았다.

1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적지에서 선덜랜드를 1-0으로 꺾었다. 3점을 보탠 맨유의 최종 승점은 89점(골득실 +56)이 되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사이드라인에 서있던 퍼거슨 감독은 조심스럽게 승리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리곤 선수들에게 서포터즈 쪽으로 가 인사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홈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와 2-2로 비기고 있었다. 만약 그대로 끝나면 맨시티는 승점 87점에 그쳐 맨유가 우승하게 된다.

그런데 정확히 13초 후 퍼거슨 감독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골을 터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과 맨유 선수들이 품었던 ‘혹시나’가 ‘역시나’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아구에로의 천금 역전골을 터트린 맨시티는 3-2로 승리하고야 말았다. 맨유와 같은 89점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8골 앞선 맨시티의 우승이 확정되었다. 퍼거슨 감독의 고개가 땅으로 떨어졌다.

경기 후 영국 스포츠 TV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퍼거슨 감독은 “시즌 최종일 우승했던 적이 세 번 있었다. 오늘도 거의 할 뻔했다”며 굳은 표정으로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맨유를 대표해서 우리 이웃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아쉬움 가득한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스카이스포츠’의 중계 패널로 출연한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도 침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네빌은 “차라리 맨시티가 처음부터 4-0으로 이기는 편이 훨씬 더 낫다고 맨유 선수들은 생각할 것 같다”며 드라마틱한 우승 실패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맨유 경기가 끝날 때만 해도 맨시티가 2-2 동점이었다가 곧바로 (아구에로의 역전골)소식이 들어왔다. 가장 고통스러운 패턴”이라며 맨유 후배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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