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실패’ 에닝요, “고려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
입력 : 2012.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고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전북 현대 모터스의 특급 공격수 에닝요의 대한민국 ‘특별귀화’가 무산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파주에서 국가대표팀 소집된 날, 에닝요는 한국 대표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대한체육회는 22일 대한축구협회의 특별귀화 신청에 대한 재심 요청을 기각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이흥실 전북 감독 대행은 “에닝요를 잘 달래야 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리고 묵묵히 K리그 경기에 정진하며 최근 네 경기 연속골을 몰아치던 에닝요도 한국인이 될 수 있었던 특별한 기회가 무산된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에닝요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어로 메시지를 전했다.

“저의 행복은 그 어떠한 결정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고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에닝요는 자신을 한국 대표 선수의 일원으로 고려한 것 자체, 그리고 한국인으로 만들어주려 한 한국 축구계에 고마움을 표했고 행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태어난 나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축구 선수로 성장한 나라 한국의 대표로 나서는 드라마를 꿈꿨던 에닝요의 꿈은 무산됐다. 하지만 에닝요는 K리그 드림은 현재 진행형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한 전북은 지난 주말 에닝요의 연속골 행진에 힘입어 상주 상무를 3-0으로 꺾고 리그 4위로 올라섰다. K리그 2연패 가능성을 높혔다.

에닝요는 "응원해준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라며 "걱정해주시는 분들에게 슬퍼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아픈 것도 지나갈거라 믿습니다. 저의 인생과 전북의 생활은 계속됩니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담담한 말로 K리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귀화 문제 속에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해온 에닝요는 공교롭게도 오는 26일에 있을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일주일의 휴식 시간을 얻게 될 에닝요가 앞으로 연속 득점 행진을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이연수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