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6인 훈련이 남긴 세 가지 성과
입력 : 2012.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윤진만 기자= ‘6명이 훈련을 한다고? 축구는 11명이 하는 건데?’

정황을 모르는 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6명 만으로 파주 축구대표팀훈련센터(NFC)에서 훈련하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과거 10명 이상이 참가한 ‘반쪽 훈련’은 있어도 코칭스태프 수에도 못 미치는 6명이 훈련한 적은 없다. 6명은 반 코트 미니게임도 할 수 없는 숫자다. 하지만 대표팀은 해외파의 컨디션 점검, 소집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 등을 고려해 이 같은 조치를 해야 했다. 그리고 사흘간의 훈련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1.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그렇다고 파주가 사교의 장은 아니었다. 사흘 동안 매일 1시간 반씩 무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유럽 시즌을 마치고 근 일주일 간 휴식을 취한 구자철, 기성용, 지동원과 ‘카타르파’ 셋도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훈련 인원이 6명인 탓에 전술 훈련은 할 수 없었지만, 각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의견을 공유하며 월드컵 예선에 대비했다. 이들의 노력 탓에 최강희 감독은 소속팀 일정상 27일 합류하는 K리거 및 J리거 선수들 없이도 스페인전을 치를 자신감이 생겼다. 최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이 휴식기여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며 “선수들이 3경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각자 열심히 훈련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2. 친밀도를 높였다
이정수(알사드), 기성용(셀틱) 등 지난 2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예선에서 마주한 이들은 코칭 스태프와 익숙했다. 그러나 조용형(알라얀),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은 K리그 시절 적장으로 만났어도 한솥밥을 먹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 생활을 유럽에서 시작한 남태희(레크위야)는 최 감독이 낯설다. 사흘 중 이틀은 출퇴근을 하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들의 어색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사라졌다. 최 감독 특유의 넉살이 훈련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구자철은 24일 스위스 출국에 앞서 “감독님 및 코칭 스태프와 첫 대면했다.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3. 카타르 수업을 받았다
대화 내용 중에는 일상 생활 말고도 물론 월드컵 예선 얘기가 포함됐다. 모든 관심은 9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 쏠렸다. 선수들은 카타르 리그에서 뛰는 이정수, 조용형, 남태희에게 카타르의 요모조모를 캐물었다. 감출 게 없는 ‘카타르파’는 카타르 날씨, 대표팀 수준, 경기장 환경 등 아는 것을 모두 공개했다. 조용형은 “6월 밤에는 온도가 약 37도까지 올라간다. 에어컨이 나오면 30도 정도까지 떨어진다. 습도가 높아서 땀이 많이 난다. 물을 많이 먹어야 한다.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고 했다. 코칭스태프도 최고의 분석가 덕에 수월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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