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돋보기] ‘장군’ 데샹, 프랑스 ‘통일’할 수 있을까?
입력 : 2012.07.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프랑스 대표팀의 신임 감독 디디에 데샹(44)은 ‘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로랑 블랑 감독이 가고, 데샹이 왔다. 블랑은 위기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뒤 23경기 연속무패 기록을 이어가다가 중요한 순간에 넘어졌다. 유로2012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0-2로 패한 후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 결국 프랑스는 8강전에서 스페인에게 패했고, 블랑 감독은 대표팀을 떠났다.

프랑스축구협회가 블랑의 후임으로 데샹을 강력하게 원한 가장 큰 이유는 강력한 지휘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개성이 강해서 하나가 되기 힘든 선수들을 응집시킬 수 힘을 원했다. 이런 부분만 놓고 봤을 때, 데샹은 가장 적임자다. 데샹은 대표팀 선수로 뛸 때부터 통솔력이 좋았다. 별명도 대통령, 장군과 같은 류였다.

젊은 나이에 감독으로 변신하고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특유의 카리스마 덕분이다. 데샹은 AS모나코, 유벤투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서 8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선수들을 완벽하게 휘어잡으면서 한 지점으로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 은근하게 팀을 이끄는 블랑과는 확실히 다른 색깔을 지녔다.

조건만 놓고 봤을 때는 긍정적이다. 선수•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맛봤고, 선수들을 장악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프랑스의 문제는 항상 구슬이 아니라 구슬을 꿰는 줄이었다. 줄만 확실하다면 언제든 국제대회에 우승권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썼던 데샹의 ‘줄’이 대표팀에서도 통하느냐다.

우려도 있다. 데샹의 불 같은 성격이 가끔 선수들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마르세유에 있을 때도 잠시지만 선수들과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물론 데샹은 불화를 길게 끌고 가는 유형은 아니다 2011/2012시즌에도 선수들과의 불화설이 관심을 모았지만, 리그컵을 우승하면서 모두 털어버렸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데샹과 2년 계약을 하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 계약을 2년 더 연장하는 조항을 넣었다. 과연 데샹이 흩어진 프랑스를 통일하고 브라질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프랑스 축구의 새로운 날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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