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다워 인턴기자= 웨스트 브러미치 앨비언(이하 WBA)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판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WBA은 13라운드를 마친 현재 8승 2무 3패의 성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1980년 이후 팀 자체 최고 기록이다. WBA의 선전은 리그가 초반을 지나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다.

WBA은 13경기에서 23득점 15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3위팀의 성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WBA는 여타 상위권 팀들에 비해 남다른 공격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수비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조직력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지지 않는다.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도 자신들만의 경기를 한다. 맨시티, 뉴캐슬 등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했다.

WBA 최다 득점자는 셰인 롱이다. 13경기에서 5골을 성공시켰다. 리그 3위팀의 최다 득점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해 보이지만 피터 오뎀윙기, 로메루 루카쿠가 4골씩을 넣어 화력을 지원했다. 미드필더에서는 졸탄 게라와 제임스 모리슨이 3골씩을 보탰다. WBA는 한 선수에게 의지하지 않고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를 공략한다.

WBA은 최근 2연패 뒤 4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성적이 좋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스티브 클라크 감독은 “우리는 거기(3위)에 있을 자격이 있다. 1월 말까지 승점 40점을 얻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작년 WBA이 승점 47점으로 시즌을 마감한 것과 대비되며 올 시즌 WBA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얻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발언이다.

WBA의 선전은 다른 팀들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WBA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 아스널, 첼시 등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토트넘, 뉴캐슬, 등도 올 시즌 목표를 유로파리그 진출로 하향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페이스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지만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종료 후 WBA이 순위표에서 어디에 위치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