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스 떠나면 박주영에게 오히려 악재
입력 : 2012.1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처음에는 그저 박주영이 새로 입단한 팀의 등번호 10번을 단 공격수로만 알려졌다. 박주영에 대한 관심과 함께 보게 된 아스파스(25)는 점점 더 유럽 무대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박주영의 소속팀 셀타비고를 이끄는 파코 에레라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아스파스는 이제 기성용의 소속팀 스완지시티의 감독 미카엘 라우드럽마저 탐내는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아스파스는 25일 레알 사라고사와 2012/20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1-0 승리를 이끈 결승골을 넣었다. 이 승리로 셀타는 올시즌 첫 원정경기 승리, 1부리그 무대에서 5년 만에 셀타의 원정 경기 승리라는 쾌거를 이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에레라 감독은 “내가 2년전에 부임했을 때 이미 기대되던 선수였고, 매경기 완벽한 선수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매경기 우릴 놀라게 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성장한다면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에레라 감독의 극찬은 과장이 아니다. 아스파스는 올시즌 라리가 13경기에 모두 출전해 6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 5위에 올라있는 곤살로 이과인(7골, 레알 마드리드) 다음으로 높은 득점 기록이다. 팀이 강등권 탈출을 위해 경합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득점 순도도 높다. 셀타가 올시즌 기록한 4번의 승리 중 오사수나전, 세비야전, 사라고사전 결승골을 모두 아스파스가 기록했다. 라요 바예카노 원정에선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지만 퇴장 선수 발생 이후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시즌 세군다리가에서 23골을 기록하며 셀타의 승격을 이끈 아스파스는 단순히 골을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탁월한 스피드와 드리블 기술, 날카로운 스루패스 능력까지 겸비했다. 경기에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개인 능력을 갖춘 선수다. 박주영이 셀타에 입단하던 당시에도 포지션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로 삼고 친해져야 하는 선수로 꼽혔다.

하지만 겨울 이적 시장 개장을 앞두고 잉글랜드 클럽 스완지시티가 아스파스를 영입대상에 올려놨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보도다. 스페인식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완지시티는 이미 미추, 파블로 에르난데스, 치코 등 스페인 출신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라우드럽 감독 역시 현역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고, 헤타페 감독을 역임하는 등 스페인과 인연이 깊다.

아스파스의 스완지시티행은 박주영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있다. 공격진 주전 경쟁에선 유리할 수 있지만 아스파스가 셀타 공격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은데다, 박주영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박주영이 헤타페전에 기록한 시즌 2호골도 아스파스가 도왔다. 반면 스완지시티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에겐 희소식일 수 있다. 기성용이 보내준 패스를 골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아스파스가 겨울 이적 시장에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흥미로운 것은 두 선택지 모두 한국 선수들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과연 아스파스가 2012/2013시즌 유럽축구 후반기엔 한국 선수들과 어떻게 인연을 이어가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RM18 PHoto Agency/SportalKorea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