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전설' 그레엄, ''벵거, 클럽에 남아야 한다''
입력 : 2012.1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아스널의 레전드 조지 그레엄(68)이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아르센 벵거 감독(63)이 몇 년은 더 클럽을 이끌어야 한다며 지지의 뜻을 표했다.

아스널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까지 6승 6무 4패, 승점 24점으로 8위에 처져 있다. 아직 2012/2013시즌의 반환점을 돌기도 전이지만 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이가 18점이나 벌어졌다. 우승은 애초부터 지나친 꿈이었다 해도, 지난 시즌과 같은 3위조차 요원해만 보인다.

팬들과 클럽의 관계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여름 팀의 주포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지 못한 데 분노했던 팬들은 팀이 11월 리그컵에서 4부리그의 브래드포드에 패해 탈락하면서 폭발했다. 많은 팬들이 막대한 흑자를 내면서도 대형 스타를 영입하지 않는 클럽의 영입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일부 팬들은 벵거 감독의 경질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아스널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1980년대 후반에는 팀의 지휘봉을 잡아 세 차례나 리그 우승컵을 안겼던 전설적인 인물 그레엄은 벵거 감독에 대한 분명한 지지를 표했다. 그레엄은 16일 영국 방송 'BBC'의 '라디오 파이브 라이브'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르센을 믿어 주자"며 팬들을 설득했다.

그레엄은 "벵거는 평균적인 가격에 티에리 앙리와 니콜라 아넬카, 마르크 오베르마스, 파트리크 비에이라, 에마뉘엘 프티 같은 선수들을 영입했다"며 "그들은 모두 잉글랜드의 팬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지만, 그는 그들을 환상적인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바꿔 놓았다. 그게 그의 강점이다"고 벵거 감독의 선수 보는 눈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벵거 감독과 클럽이 이제 와서 그런 영입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거라며 "그는 다시 한 번 마법 모자에서 무언가를 꺼낼 것이다. 그가 좋은 가격에 그 정도 수준의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 주장했다.

벵거 감독을 지지하는 이유는 또 있다. 그레엄은 "벵거는 클럽에서 보낸 첫 번째 7년 동안 내가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목격한 중에 가장 매력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했다"며 "그는 세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네 차례 FA컵 정상에 올랐다"고 벵거 감독의 업적을 나열했다. 물론 "그는 기준을 세웠지만, 불행히도 지난 몇 시즌 동안 그 기준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며 "그들(벵거와 클럽 경영진)이 더 나은 실력의 선수들을 데려오길 바랄 뿐"이라고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레엄은 당분간은 벵거에게 아스널을 맡겨야 한다는 태도다. 그레엄은 "지금 벵거에 관해 히스테리에 가까운 비난이 많다"며 "4위권 내에 머무르고 싶다면 그가 의문의 여지 없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클럽에서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지녔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며 "그는 아스널과 자신이 클럽 전체에 미치는 힘과 영향력을 즐기고 있다. 벵거가 이곳에 몇 년은 더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신팀 안혜림 에디터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