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보얀, 친정팀 골문 겨누는 ‘얄궂은 운명’
입력 : 2012.1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친정 또는 전(前) 소속팀을 상대하는 것만큼 얄궂은 운명이 있을까.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선 이런 운명에 놓은 선수들이 여럿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 레알 마드리드)는 자신에게 ‘월드 스타’의 배지를 달아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회하고, 루카스 포돌스키(27, 아스널), 보얀 크르키치(22, AC밀란), 하밋 알틴톱(30, 갈라타사라이)도 옛 팀과 조우한다. 이들은 남다른 감회로 옛 동료를 상대하고, 익숙한 스타디움을 누빌 예정이다.

# 호날두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이 끝나고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호날두다. 호날두는 2003~2009년 맨유에서 뛰며 리그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FA컵 1회 등 크고 작은 대회까지 9개의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고 2009년 여름 레알로 이적했다. 맨유 시절 데이비드 베컴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고, 그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덕에 많은 축구팬은 호날두의 올드 트래포드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포돌스키 vs 바이에른 뮌헨
독일 대표 공격수 포돌스키도 근 4년 만에 옛 팀을 방문한다. 호날두와는 다르게 이번에 상대할 바이에른 뮌헨은 그에게 좋은 추억을 준 클럽이 아니다. 2006~2009년 뛰면서 팀 동료 마크 폼멀과의 충돌로 오른 발목을 크게 다쳤고, 루카 토니의 입단과 동시에 주전에서 밀리는 굴욕까지 당했다. 쾰른으로 돌아가 재기에 성공한 그는 아스널 소속으로 마리오 고메스,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 등 독일 대표 동료들을 상대하게 된다.



# 보얀 vs FC바르셀로나
경기 중 감수성에 젖을 까 걱정이 될 정도로 뜻 깊은 매치다. 어린 시절 보얀에게 바르셀로나는 인생의 전부였다. 1999~2006년 유스팀을 거쳐 2007년 1군에 합류하면서 바르셀로나맨으로 살았다. 2011년까지 조커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그만의 입지를 굳혔다. 한 유니폼을 입고 리그 100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페드로의 급성장과 다비드 비야의 영입 등이 맞물려 설 자리를 잃은 그는 2011년 여름 AS로마(이탈리아)로 떠났고, 지난 8월 밀란으로 시즌 임대를 떠나 바르셀로나의 심장을 겨누게 되었다.

# 알틴톱 vs 샬케04
터키 출신의 알틴톱은 독일에서 명성을 떨쳤다. 2003년 샬케에 입단하여 2007년까지 전천후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샬케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2004년 터키 대표에 발탁됐고 A대표팀에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2006/2007 시즌 리그 2위를 이끈 것이 그의 주가를 한층 높였다. 바이에른 이적 후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지난여름 근 9년 만에 고국땅을 밟았다.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터키 클럽 갈라사타라이의 선봉장으로 출진한다.

사진=ⓒSantiago Perez/Sporta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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