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유로파 32강서 ‘바나나'와도 싸운다
입력 : 2012.1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UEFA 유로파리그 32강전에 진출한 리버풀(잉글랜드)의 진짜 적은 인종차별주의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0일 내년 2월 14일 리버풀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원정경기를 ”불편하다”라고 표현했다. 글렌 존슨, 라힘 스털링, 안드리 위즈덤 등 리버풀 소속 흑인 선수들이 경기장 내에서 인종차별적 폭언을 들으리라 전망했다. 내년 1월 영입이 유력한 대니얼 스터리지와 톰 인스도 예비 피해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데일리 메일’을 비롯한 영국 언론에서 리버풀의 인종차별 피해를 우려하는 이유는 제니트의 서포터즈 그룹 ‘란스코로나’ 때문이다.

란스코로나는 최근 구단에 흑인, 동성애자의 방출을 요청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집단으로 지난 여름 구단이 흑인 선수 헐크, 악셀 비첼을 영입한 상황에서도 피부색이 다른 선수들이 뛸 자격이 없다고 외치고 있다. 러시아 클럽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아프리카 흑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자부심을 지녔다.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바나나'를 맞은 적이 있는 안지(러시아)의 흑인 수비수 크리스토퍼 삼바는 “그런 주장이 놀랍지 않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제니트의 서포터즈가 악랄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걸 안다”고 영국공영방송 ‘BBC’를 통해 말했다.

리버풀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유로파리그 대진을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했으나 그런 발언은 인종차별이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를 전제한다. 상대팀 관중의 폭언과 바나나 투척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치곤 한다.

ⓒBen Queenborough/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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