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의 배짱, ''자르려면 잘라봐''
입력 : 2012.1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말라가 원정에서 시즌 네 번째 패배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의 주제 무리뉴 감독(49)이 자신의 자리를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자진 사임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2일 열린 2012/20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경기에서 말라가에 2-3으로 패했다. 무리뉴 감독은 에스파뇰과의 전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쳤던 팀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주장이자 붙박이 골키퍼인 이케르 카시야스를 벤치에 앉혀두는 충격 요법을 시도했지만, 마드리드는 후반에만 말라가에 3골을 내주며 패했다.

마드리드는 상대의 자책골과 카림 벤제마의 만회골로 말라가를 추격했으나 끝내 동점골과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패했다. 마드리드(승점 33점)는 이날 무승부로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49점)와 승점 16점 차로 3위를 유지했으며, 4위 말라가(승점 31점)는 승점 2점 차이로 마드리드를 바싹 추격했다.

무리뉴 감독은 23일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 365'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말라가와의 경기 전이든, 후든, 사임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 자리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특유의 배짱을 과시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게 축구다"며 "나는 아이도 아니고, 이곳에 이삼일 있었던 것도 아니다"고 자신이 마드리드를 떠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승점 100점 고지를 밟으며 자랑스레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지난 시즌의 기억은 이미 먼 과거가 됐다. 무리뉴 감독은 "감독들은 축구계는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 어제 일어났던 일이 아니라 오늘 벌어지고 있는 일만 생각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어떤 우승컵을 따냈는지, 어떤 일을 해 왔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현재만 문제가 된다"고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현했다.

논란이 된 카시야스의 제외를 두고도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선택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변했다. 마드리드의 수비수인 세르히오 라모스조차 카시야스의 제외를 두고 "우리도 놀랐다. 이케르는 우리의 주장이다"며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중요한 건 내 생각이다"며 "나는 내가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을 분석했고, 경기에 나설 선수를 골랐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다"면서도 "카시야스의 제외는 절대적으로 기술적인 결정이었고, 다른 건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외신팀 안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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