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돋보기] 스완지전 루니는 최악의 공격수였다
입력 : 2012.12.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축구팬이 페르난도 토레스(28, 첼시)의 부진에 관심을 쏟는 사이 맨체스터시에서 더 큰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하얀 펠레’로 불리며 2000년대 중반부터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 자리를 지켜온 웨인 루니(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세 번의 멀티골 포함 7골을 넣으며 기록 면에선 준수한 편이다. 다만 경기력이 문제다. 새 파트너 로빈 판 페르시의 활약에 가려 루니의 폭발적인 모습이 온데간데 없다.

지난 23일 스완지시티와의 리그 18라운드 원정경기는 축구 인생 최악의 경기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로빈 판 페르시의 공격 파트너로 선발 출전해 우둔한 움직임, 소극적 전진, 한 박자 느린 슈팅, 어이없는 패스 미스 등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32분 노장 라이언 긱스와 교체아웃됐다. 평소 같으면 퍼거슨 감독이 루니를 그대로 두고 다른 공격수를 추가 투입했을 것이다. 루니는 다른 어느 선수보다 한 방을 갖춘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퍼거슨 감독도 77분의 활약을 토대로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실제로 긱스가 투입되고 맨유는 재역전골 찬스를 수차례 만들어내면서 루니의 존재가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걸 버여줬다.

이날 안토니오 발렌시아, 톰 클레벌리도 부진한 점을 감안할 때 루니도 단순한 컨디션 난조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퀸스 파크 레인저스, 선덜랜드전을 포함해 올 시즌 A매치 포함 대다수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앤디 던 기자는 지난 22일 자신의 칼럼에서 “루니는 자기 관리가 뛰어난 이타적인 골잡이”라고 극찬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못지않은 슈퍼스타라고 옹호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를 최근 3년간 본 팬이라면 다 알다시피 루니는 최근 3년간 이달의 선수상을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아직 27세인 루니는 심리적인 문제인지, 기량이 쇠퇴된 탓인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것은 퍼거슨의 맨유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 중인 잉글랜드 대표팀이 직면한 문제다.

루니는 어쩌면 최근 6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완벽 부활한 토레스를 부러워해야 할지도 모른다.

ⓒKieran McManus/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