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야스, “뛰지 못해도 마음은 함께 하겠다”
입력 : 2013.0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 프랜차이즈 스타(Franchise Star).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한 구단에서 데뷔해 오랜 기간 활약한 뛰어난 선수’라고 풀이돼 있다. 단순히 기량만 뛰어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홈구장 팬들에게 항상 감동을 주는 인간미가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케르 카시야스는 정말 레알 마드리드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그가 또 한번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과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는 지구상 최고의 축구쇼라는 ‘엘 클라시코’를 위해 동료들과 동행을 했다. 27일 새벽(한국시간) 열리는 FC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 레이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 레알 마드리드 명단에 올라 선수들과 같은 비행기를 탄 것이다.

그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명단에 오를 수 없다.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지난 1월 23일 발렌시아와의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6분 동료 수비수 아르벨로아에 걷어차여 왼쪽 손바닥뼈가 부러졌고, 현재 재활 치료 중이기 때문이다.

아예 뛰지도 못하는 카시야스가 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비행기를 함께 탔을까. 그 이유는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이 그를 정말로 원했고, 카시야스도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카시야스는 동료들처럼 트레이닝복을 입고 경기장 라커룸까지 들어간다. 그는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선발 GK로 출전할 디에고 로페스에게도 본인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할 생각이다. 뿐만 아니다.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PK 승부에 대비해 골키퍼의 신경전에 말려들지 말도록 선수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줄 생각이다. 그리고 경기 중에는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며 그라운드 ‘열 두번째 선수’의 역할을 톡톡히 할 생각이다.

스페인 시간으로 26일(한국시간 27일)은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 대표 출신 센터백 페페의 30번째 생일이다. 카시야스는 그에게도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며 승리를 기원할 참이다. 코파 델 레이 승리는 페페에게는 역대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될 것이다.

카시야스는 다음 달 6일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도 명단에 올라 동료들과 함께 행동할 계획이다.

과연 카시야스의 뜨거운 마음이 레알 동료들에게 전달돼 바르사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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